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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범열목사 26

크리스토퍼의 삶 - 오범열 목사(안양 성산교회)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자신의 이름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황금에 눈이 먼 사람이었다. 그가 신대륙을 향해 죽음의 항해를 시작한 것도 사실은 황금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 신대륙에 묻힌 엄청난 양의 황금을 상상하며 생명을 건 항해를 결정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인 ‘크리스토퍼(Christpher)’를 버릴 것인가, 아니면 유지할 것인가를 놓고 갈등했다. 크리스토퍼란 무슨 뜻인가. 이 말은 그리스어로 ‘예수를 업고 다니는 자’ 또는 ‘예수를 따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자신은 분명히 ‘황금을 따르는 사람’이었다. 결코 ‘예수를 업고 다니는 신실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항상 자신의 꿈과 동떨어진 이름이 불만이었다. 그는 오랜 갈등 끝에 수도원에 들어갔다. 그때 마음 깊은 곳에서..

값싼 은혜 - 오범열목사[겨자씨]

1945년 4월 8일. 나치에 의해 감옥에 갇힌 독일의 본 회퍼 목사가 아침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본 회퍼가 누구인가. 그는 ‘나를 따르라’는 책에서 순종과 십자가가 없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값싼 은혜’로 표현한 신학자다. 복음을 싸구려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사람들에게 무서운 경종을 울린 학자다. 감옥 입구에서 험상궂게 생긴 군인 두 사람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죄수 본 회퍼! 나를 따라오라.” 그 말은 곧 사형 집행을 의미했다. 감방에 있던 죄수들이 슬픈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목사님. 이제 정말 마지막이군요. 안녕히 가세요.” 본 회퍼는 매우 평화스런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얼굴에 미소까지 띤 모습으로 말했다. “마지막이라니요? 나는 군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지..

[겨자씨] 플리바게닝 - 오범열목사

형량제도 중 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이란 것이 있다. 피의자가 자신의 혐의를 일찍 시인하면 가벼운 범죄로 기소하거나 형량을 낮춰준다. 일종의 자백 감형제도다. 이미 여러 선진국에서는 시간과 인력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도 이 제도를 일부 적용하고 있다. 자신의 죄를 솔직하게 고백하면 용서를 받는 것이다. 플리바게닝의 원조는 예수님이다. 예수님은 죄 많고, 흠집 많은 인간을 향해 일흔 번씩 일곱 번 용서하라고 말씀하신다. 용서의 한계를 정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무한대의 용서를 선언했다. 공소취소나 감형이 아닌 완전한 플리바게닝을 선포한 것이다. 심지어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원수까지도 용서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죄를 고백하면 용서는 물론 죄를..

[겨자씨] 개울의 자갈 - 오범열목사

미국 테네시 주 목화밭에서 일하는 가난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가난’과 ‘절망’과 ‘무학’의 늪에서 희망 없는 삶을 살았다. 그가 가진 것은 낡은 기타와 하나님을 향한 믿음뿐이었다. 그는 하루 일과가 끝나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소년은 장성해서 자신의 지나온 삶을 고백한 노래를 지어 불렀다. 그 노래는 ‘개울 바닥에 자갈이 없으면 시냇물은 결코 노래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당시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는 가수의 최고 영예인 그래미상을 받았다. 이 사람이 바로 미국 컨트리 가수 칼 퍼킨스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권위 있는 그래미상은 1957년 미국에서 창설됐다. 그래미란 말은 영어로 ‘축음기’란 뜻이다. 1년 동안 세계적으로 가장 역동적인 활동을 한 음악인에게 ‘..

[겨자씨] 말 엉덩이 - 오범열목사

철로의 폭은 보통 145㎝ 내외다. 왜 폭이 145㎝ 정도인가. 최초의 철로는 말이 끄는 마차를 위해 만들어졌다. 마차 바퀴의 폭이 145㎝ 정도였기 때문에 철로도 그 기준을 지켰다. 로마시대 전차 바퀴 사이 폭도 말의 엉덩이 두 개 정도 넓이인 145㎝를 지켰다. 미국의 모든 철로의 폭도 이 기준에 따라 건설되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수도권 전철과 기차의 철로 폭도 모두 145㎝를 약간 밑도는 정도다. 우주 탐사선 연료탱크에 장착된 두 개의 로켓은 미국 유타 주에서 처음 제작되었다. 이 로켓의 폭도 철로의 넓이에 맞추었다. 유타 주에서 발사대까지 로켓을 운반할 때 이용하는 철도의 철로와 터널의 폭을 감안해 말 엉덩이 두 개 넓이 정도로 설계한 것이다. 현대 과학의 총아인 우주왕복선 디자인도 말..

[겨자씨] 야구장의 하나님 - 오범열목사

요즘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의 열기가 뜨겁다. 야구선수 중에 기독교인이 참 많다. 그들의 기도하는 모습은 감동을 준다. LG 트윈스 봉중근 선수는 등판할 때마다 외야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기도한다. 한화 이글스 한상훈 선수는 경기 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넥센 히어로스의 송지만 선수 별명은 ‘송 집사’다. 워낙 신앙이 좋기 때문에 선수들로부터 ‘집사님’으로 불린다.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의 두 아들 이름은 ‘하종(하나님의 종)’이와 ‘예종(예수님의 종)’이다. 이들 모두 신실한 크리스천이다. 미국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요기 베라도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야구에 대한 그의 명언,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지금도 널리 회자된다. 그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한번은 상..

[겨자씨] 강도 전도하기 - 오범열목사

감리교의 창시자 요한 웨슬리가 영국 하운슬로우 히드라는 산악지방을 전도여행할 때였다. 말을 타고 천천히 산을 넘어가고 있는데 벼락같은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꼼짝 마라. 가진 것 모두 꺼내놓아라.” 강도가 권총을 겨누며 소리쳤다. 그런데 웨슬리가 가진 것은 전도용 책자뿐이었다. 강도는 그의 몸을 모두 뒤져보았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전도용 책자는 강도에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오늘은 참 재수가 없는 날이로군.” 강도가 투덜거리며 돌아섰다. 그때 웨슬리가 큰 소리로 외쳤다. “이제 내 말을 잘 들어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너와 나의 죄를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거라.” 강도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사라졌다. 그 후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웨슬리가 어느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고..

[겨자씨] 성경과 보석 - 오범열목사

1912년 4월 14일. 당시 최대의 호화 유람선인 타이타닉호가 대서양에 침몰했다.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까지는 약 4시간이 걸렸다. 악대(樂隊)는 마지막으로 찬송가 338장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연주하며 장렬하게 마지막을 맞았다.선장은 구명보트를 띄우고 여성들부터 속히 승선할 것을 권유했다. 그런데 두 여인이 명령을 거부하고 선실로 들어갔다. 한 여인은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 하나를 가져왔다. 그것은 성경책이었다. 그 여인은 무사히 구명보트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런데 한 여인은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보트에 탈수 없었다. 그의 손에는 큰 보석함과 돈뭉치가 들려 있었다. 그는 자신의 보석함은 물론 선실에 흩어져 있던 다른 사람의 보석과 돈을 주어 담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결..

동행하는 성령 - 오범열목사(겨자씨)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아동문학가 안데르센의 청년시절 이야기다. 그는 스웨덴의 여류 소설가 브레멘을 만나기 위해 여객선에 올랐다. 선장과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의 여행 목적을 설명했다. 그러자 선장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안데르센 씨, 참 안됐군요. 최근 신문에 브레멘 여사가 외국 여행 중이라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모처럼 여행인데 헛걸음을 하게 됐군요.” 안데르센은 깊은 절망에 빠졌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실행에 옮긴 방문 여행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 것이다. 선장은 안데르센을 위로하며 조정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몇 시간 후, 선장이 소리를 지르며 다시 나타났다. “안데르센 씨.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브레멘 여사가 지금 이 배에 타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

삭발 우정 - 오범열목사(겨자씨)

2013년 6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즈배드 시(市) 엘카미노 크리크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들이 모두 머리를 삭발한 채 등교했다. 이날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오랫동안 뇌종양을 앓아온 트래비스 셀린카(10)가 항암치료를 마치고 처음 등교하는 날이었다. 트레비스는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다. 소년은 그것을 부끄럽게 여겨 등교를 꺼렸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남학생들이 전날 긴급회의를 열었다. “트래비스는 우리의 친구다. 그는 암과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 우리가 힘이 되어 주자. 응원부대가 되어 주자. 친구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우리도 머리를 깎고 등교하자.” 친구들은 모두 찬성이었다. 이튿날 등교한 트래비스는 깜짝 놀랐다. 급우들이 모두 자신처럼 빡빡머리로 나타난 것이다. 보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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