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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49

지피지기 건강법 - 겨자씨

서울대 뇌혈관 전문의 이동석 박사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해 ‘지피지기 건강법’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전쟁에서 백전백승한다’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①지=뇌혈관 등 위생을 지켜라 ②피=소금이나 설탕 등 짜거나 너무 단 것 등 해로운 음식을 피하라 ③지=꼭 시간을 내서 지속적으로 운동하라 ④기=늘 기뻐하면서 긍정적으로 낙천적으로 살라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를 크리스천 영성에 적용해 ‘강건한 믿음의 삶’을 조명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①지=네 자신을 지켜 정결하게 하라(딤전 5:22) ②피=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라(벧후 1:4) ③지=지속적으로,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 ④기=항상 기뻐하라(살전 5:16). 이 시대는 ‘3괴 시..

바람에 색깔을 칠하는 사람 - 겨자씨

“시인은 바람에 색깔을 칠하는 사람입니다. 분명 거기에 있는데, 분명 무언가 있는 것을 느끼는데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우리 대신 표현해 주는 사람입니다.” 고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집 ‘생일’ 중 한 구절입니다. 맥닐 휘슬러는 안개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입니다.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는 “휘슬러가 안개를 그리기 전에는 런던에 안개가 없었다”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휘슬러가 생명을 불어넣어 준 후에야 런던의 안개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는 얘기입니다. 성도들은 하늘의 시인들입니다. 마음속에 하나님 영혼 사랑 죽음 죄 용서 등 영원에 잇닿은 여러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생활에 파묻혀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지요. 그때 하늘의 시인이 말을 건네 전도합니다. 하나님이 계시다고, 우리에게는 영혼이 있다..

초유(初乳)의 힘 - 겨자씨

첫 목회를 할 때였습니다. 한 교우가 키우던 소가 송아지를 낳았습니다. 며칠 후 날이 매섭게 추워졌습니다. “송아지 괜찮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송아질 방으로 들이면 안 되유. 그러문 죽어유. 불쌍하다고 군불 땐 방에 들이문 오히려 죽구 말아유.” 그러면서 몇 가지 이야기를 더 했습니다. “송아지가 태어나자마자 어미젖을 먹는데 그걸 초유라고 하지유. 그걸 먹으문 아무리 추운 날이래두 추운 걸 모른데유. 초유 속에 추위를 이기게 해주는 그 무엇이 들어있데유.” 이 말이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예전 같으면 대부분의 아기가 모유를 먹었지만, 요즘이야 분유가 모유를 대신합니다. 어미가 주는 초유를 먹고 강추위도 이기는 송아지 이야기는 사람에게도 해당할 것입니다. 고난을 이길 신비..

나 아닌 것 떼어내기 - 겨자씨

“사람들이 미켈란젤로에게 다윗의 조각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묻자 ‘다윗을 재현하기 위해 다윗의 몸에 붙어 있지 않을 것 같은 돌들을 쪼아냈지’라고 대답했다.” 고전문헌학자 배철현의 책 ‘수련’의 한 구절입니다. 대리석 덩어리 안에 다윗의 형상이 있었습니다. 모두 그저 돌덩이로 봤지만, 미켈란젤로는 돌덩이 속에 있는 다윗의 형상을 보는 눈이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대리석 중에 다윗의 형상이 아닌 부분을 떼어내서, 대리석 안에 있던 다윗을 꺼냈습니다. ‘나 아닌 것 떼어내기!’ 행복은 나 아닌 것을 더덕더덕 붙여가는 것이 아니라, 나 아닌 것을 떼어낼 때 다가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진짜 인생, 원본(原本)으로 태어나게 하셨지만, 가짜 인생 복사본(複寫本)으로 살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화는 매화, ..

노란 손수건 - 겨자씨

중국 우한에서 비롯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한 두려움은 바이러스 전파 속도보다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감염자가 다녀간 곳과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은 절해고도(絶海孤島)가 됩니다. 급작스레 우한이 폐쇄됐을 때 그곳 사람들은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병의 진원지에 꼼짝없이 갇혔으니 날벼락도 그런 날벼락이 없었을 테지요. 멀리서 그런 소식을 들어야 하는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굴렀을 터이고요. 우한에 전세기를 띄워 교민을 고국으로 이송하는 일이 진행됐습니다. 지옥과 다름없었을 그곳에서 속히 벗어날 수 있었으니 천만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어 들려온 소식들은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이들은 혐오를 부추기며 증오를 쏟아냈습니다. 귀국한 이들이 머물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컸고..

황금 십자가 - 겨자씨

한 살 된 소아마비 장애인 아들을 안고 있던 엄마가 울었습니다. 의사는 침통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평생 걷지도 못하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습니다.” 2대 독자라 아버지가 소아마비 백신 주사를 두 번이나 접종한 게 문제였습니다. 두 번째 주사의 약물이 오염된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고통 속에 커갔습니다. 옆집 할머니가 고양이 등을 어루만지며 부모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쟤는 이 고양이만도 못해. 고양이는 쥐라도 잡지, 뭘 할 수 있겠어. 외국으로 보내. 행복하게 못 살아.” 그 아이가 커서 지금은 스타 강사, 아동문학가가 됐습니다. 저서가 300권이 넘습니다. 1년에 300회 이상 전국을 누비며 강연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고 세 자녀도 두었습니다. 강연 때마다 사람들은 휠체어를 타고..

무료 - 겨자씨

“따뜻한 햇볕 무료 시원한 바람 무료/ 아침 일출 무료 저녁노을 무료/ 붉은 장미 무료 흰 눈 무료/ 어머니 사랑 무료/ 아이들 웃음 무료/ 무얼 더 바래/ 욕심 없는 삶 무료” 시인 양광모의 시 ‘무료’입니다. 세상에 없으면 안 되는 진짜 소중한 것들은 모두 하나님이 무료로 주신 것입니다. 빛 공기 물 흙 바람…. 집 나가면 돈 달라는 세상, 없어도 될 것을 비싸게 사야 하는 세상. 하얀 눈밭 무료, 맑은 하늘 위 달빛과 별빛 무료, 강바람 무료, 들판의 보리밭 무료. 한 성도가 쇼핑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장바구니에 사랑이라는 물품을 넣고 평강과 기쁨도 넣었습니다. 다른 코너에 가서 죄 용서 지혜를 넣었습니다. 어느덧 바구니가 꽉 찼습니다. “모두 얼마입니까.” 그랬더니 계산원이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

간신히 드린 기도 - 겨자씨

시골교회에서 목회하던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집사 임명을 받은 한 교우가 수요 저녁예배 때 대표기도를 맡게 됐습니다. 교우 앞에서 처음 대표기도를 하는 것이니 얼마나 떨렸겠습니까. 집사님은 정성껏 준비한 기도문을 들고 일찌감치 교회로 향했습니다. 기도시간이 돼 강단에 선 집사님은 떨리는 목소리로 기도문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갑자기 정전되더니 조명이 꺼지고 만 것이었습니다. 깜깜해진 것은 예배당만이 아니었습니다. 기도를 어디까지 했는지,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집사님이 진땀을 흘리고 있을 때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노 권사님이 귀띔했습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고 마쳐.” 그 말을 듣고는 기도를 마치는데, 얼마..

눈뜨면 눈 감아라 - 겨자씨

‘눈에 보이는 게 사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자꾸 내 눈에 밟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자신의 사명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것을 내 것으로 붙잡고 씨름하다 보면 은사가 개발됩니다. 동역자도 붙습니다. 새로운 사역의 길이 열립니다. 하지만 변화의 열매를 이루어내기까지는 시간의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오래 참으며 그 사명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갑자기 나타나 설친다’ ‘괜히 문제만 만든다’ ‘혼자 잘난 척한다’는 오해도 받을 것입니다. 이때 눈뜬 사람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훈련이 있습니다. 바로 눈을 감는 훈련입니다. 문제를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다루시도록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말입니다. 기도로 숙성시킬 때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사명에 눈뜬 사람이 있습니까. 기도의 ..

때거울 - 겨자씨

때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울 중에 때거울이 있다는 것이지요. 어릴 적 초등학교 교실 마룻바닥이 그랬습니다. 물로 청소하기 어려운 겨울이 되면 집에서 가져온 기름을 마른걸레에 묻혀 교실 바닥을 닦고 또 닦고는 했습니다. 그런 손길이 쌓이고 쌓이면 교실 바닥에서는 반질반질 윤이 났지요. 고향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넓은 송판으로 만들어진 예배당 바닥에서는 뭔가 헤아리기 어려운 깊은 빛이 우러났습니다. 검붉은 송판에서 우러나는 빛은 마치 그것이 믿음의 빛인 양 웅숭깊은 느낌으로 전해지곤 했습니다. 예배하러 나온 교우들의 발길이 닿고 닿아서, 기도하러 온 교우들의 무릎에 닳고 닳아 만들어진 빛이지요. 그렇게 어릴 적 예배당 바닥에선 신비한 빛이 반짝였습니다. 반짝이는 윤기에 사람의 얼굴까지 비춰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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