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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제일교회 4

겸손 -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중세의 성자 논지우스가 사막의 수도원 원장으로 있을 때다. 이집트 여자가 가슴이 썩어 피고름이 나는 병으로 고칠 길이 없자 논지우스에게 기도를 받으러 왔다. 논지우스에게 “논지우스 원장님 계시냐?”고 물었다. “왜 논지우스를 찾습니까?” “논지우스 원장님께 안수를 받아 병 고치려고 왔습니다.” 논지우스는 깜짝 놀라며 이집트에는 논지우스가 안수하면 병 고친다고 소문이 났는지를 재차 물었다. 여자는 확신에 찬 음성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논지우스 원장을 찾지 마십시오. 사람이 어찌 안수해 병을 고칩니까? 병은 하나님만이 고치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논지우스가 고쳤다면 그는 사기꾼입니다. 속지 마십시오.” “그러면 나는 이 병든 몸으로 어찌하면 좋습니까?” “내가 주의 이름으로 안수하겠습니다. ..

깨뜨림 -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모든 생명은 스스로를 깨뜨리고 태어난다. 껍질이 깨어질 때 씨알에서 새싹의 새 생명으로 출생한다. 병아리는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다. 25년 전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깨뜨려질 때 통일독일이 나왔고, 독일은 지금 유럽 경제를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도 DMZ를 남북이 서로 깨뜨릴 때 통일한국이 나온다. 마더 브랜드는 인도 북부지역 한센인 선교사로 일하며 모든 거울을 깨뜨렸다. 한센인들이 그녀의 거울이라 했다. 그들이 웃으면 그녀도 웃고 그들이 울면 그녀도 울었다. 그녀가 유리 거울을 깨뜨릴 때 평생 사랑의 거울을 보게 된 것이다. 사순절에 베다니 마리아는 예수님을 위해 옥합을 깨뜨리고 향유를 발에 붓고 눈물 흘리며 머리카락으로 닦았다. 오빠 나사로가 죽고 장례 나흘 만에 무덤에서 살려내신 은혜를 입었다. 우..

어머니의 전도 -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박 집사가 큰아들 결혼주례를 부탁했다. ‘목사님 주례로 교회에서 결혼하면 믿지 않는 며느리와 아들을 전도할 수 있겠지’라는 소망에서다. “목사님 평생 남편과 5남매를 위해 기도했는데 왜 나는 한 식구도 구원하지 못할까요.” “집사님 너무 걱정 마세요. 나도 전도하겠습니다.” 결혼식은 토요일 11시. 그러나 아침 7시 박 집사는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망했다. 울음바다였다. 결혼식은 11시인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죽은 자들은 죽은 자들로 장사 지내고 산 자 너는 복음 전하라”(눅 9:60)는 말씀을 주셨다. 가족 중 한 사람만 시신을 지키라 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식이 끝나자마자 신랑신부를 불렀다. “신부는 놀라지 말고 잘 들으세요. 시어머니는 오늘 새벽 사망하셨어요. 이제 예복을 벗고 상복을 입고 시어머..

주님과 왈츠를 -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찬송가는 4분의 4박자와 4분의 3박자가 대부분이다. 4분의 4박자는 행진곡, 4분의 3박자는 왈츠곡으로 반주한다. 왈츠는 두 사람이 혹은 모두가 춤추는 무곡이다. 외줄 타는 기능자는 외줄 위에서 춤추며 탄다. 춤 없이는 중심을 잡지 못해 떨어지고 만다. 태풍이 불면 바다는 파도로 춤추고 태풍 앞에 버드나무와 초목은 춤추며 맞선다. 춤추지 않는 나무는 다 쓰러지고 만다. 생존을 위한 처절한 저항이다. 다윗은 블레셋에 망명 갔을 때 아기스왕 앞에서 미친 자의 춤인 광무를 추고 살아났다. 법궤가 예루살렘에 돌아올 때 허리띠가 풀어진 줄도 모르고 춤추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풀무불 속에서 한 사람과 춤췄다. 그 한사람이 하나님이셨다. 이스라엘은 홍해를 건넌 후 미리암과 함께 춤추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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