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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은교회 8

인생의 결과 -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세상에 희생 없이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부모가 자녀를 잘 키우려면 희생의 눈물과 땀이 있어야 한다. 기업이 발전하고 부흥하기 위해서도 임직원 모두가 자기 일처럼 수고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백성들이 안심하고 평안히 살기 위해서는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의 사심 없는 헌신이 있어야 한다. 희생과 헌신 없이 이루어진 것은 모래 위에 쌓은 성과 같다. 작은 위기만 닥쳐도 금방 허물어지고 만다. 그러나 땀과 눈물과 피를 바쳐 쌓은 성은 어떤 비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것은 물과 시멘트와 자갈이 결합된 콘크리트와 같다. 불한당 같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불한당은 땀 흘리지 않는 사람이다. 땀 흘리고 노력하며 자기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피땀 흘려 얻은 것에 얹혀사는 사람이 바로 불..

죄에 대한 비상 정지 -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늙은 코끼리가 물을 마실 때 젊은 코끼리에게서 볼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동물학자의 눈에 관찰됐다. 늙은 코끼리는 앞발로 일부러 물을 흐려놓고 마셨다. 연구결과 이 행동은 물에 비친 자신의 주름진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끼리도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이 보기 싫은 것일까. 그러나 코끼리가 물을 흐린다고 자신의 주름진 얼굴까지 지울 수는 없는 것이다. 진실을 외면할 순 있어도 진실을 없앨 순 없다. 간통법 위헌 폐지로 우리 사회의 성적 타락은 한층 심해지고 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유부남 유부녀들의 불륜 행각은 드라마에 나오는 것보다 더 혐오스럽다. 혹자의 표현대로 이 나라는 불륜 공화국이 돼가고 있다. 불륜의 악취를 위선 속에 감추고 금지된 욕망을 찾아 오늘도 불구덩이 속으로 ..

화해 못하는 교회 -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9월에는 한국교회 많은 교단이 총회를 연다. 필자가 소속된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의 이번 총회 주제는 ‘화해’이다. 우리 사회의 갈등지수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 중 한국은 갈등지수가 두 번째로 높고, 사회적 갈등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27%인 30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되어야 할 교회도 갈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같은 하나님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국교회 안에서 수많은 소송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해라는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 하지만 화해를 말하는 것과 화해를 실현하는 것 사이에 많은 괴리가 있음을 느낀다. 갈등을 풀어 화해로 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그의 말을 경청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이것이 없..

참된 성공 -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시에서 진정한 성공의 개념을 제시한다. 이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성공의 개념은 대부분 부와 권력과 명예에 국한돼 있다. 누군가를 붙잡고 “그..

기본자세 확립 -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기차를 타려고 서울역으로 가던 중 철로 옆에 있는 군부대를 지나게 되었다. 부대 정문에 굵직한 글씨로 쓴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는 선명하게 구호가 새겨져 있었다. 그 내용은 ‘군 기본자세 확립’이었다. 부대를 드나드는 모든 장병은 그 구호를 보면서 군인의 기본자세를 확립하는 것이야말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수호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건임을 가슴에 새길 것이다. 기본자세는 참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기본자세를 잊거나 무시한다.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와 같은 비극적 재난도 결국 기본자세의 부재가 가져온 결과이다. 큰 사고가 날 때마다 끓는 냄비처럼 요란하게 기본자세 확립을 외치지만 그때뿐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기본자세를 확립하는 데 충분하지 못하다. 하나님 나라 군사들인 성도는 ..

영혼의 세렌디피티 -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영향으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던 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은 한 집사가 있었다. 하필 그가 찾은 병원은 바로 전날 메르스 잠복 환자가 다녀간 곳이었다. 간단한 검사를 받으러 갔던 집사는 즉시 병원에 격리됐고, 거의 한 달 동안 창살 없는 감옥생활을 해야 했다. 격리기간 동안 그는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가장의 역할도, 사업주의 역할도, 어머니를 모시는 아들의 역할도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그저 황당하기만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걱정과 불안 두려움 등 부정적인 감정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선하신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를 간구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광야 같은 삶은 그로 하여금 말씀과 기도에 더욱 집중하는 계기가 되었다. 바쁜 일상에 ..

절망은 없다 -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선교사 에드워드 킴볼은 미국 보스턴 마운트버논교회에서 젊은 시절의 무디를 가르쳤던 주일학교 교사였다. 자신의 반에서 무디를 본 킴볼은 그 인상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담당했던 주일학교 반에 무디가 들어왔을 때 그의 심령이 그렇게 어두워 보일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복음 진리에 대한 명확하고 단호한 견해를 가진 그리스도인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였고, 더욱이 광범위한 영역에서 하나님의 일에 공적으로 쓰임 받는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처럼 보였습니다.” 무디에 대한 킴볼의 평가는 이처럼 절망에 가까웠다. 하지만 무디의 일생은 어떠했는가. 후일 목사가 된 무디는 세계 기독교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가장 많은 사람을 회심시킨 대전도자의 반열에..

무엇으로 기억되는가 -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서울 늘빛교회 강정훈 목사의 책 ‘신수성가’에는 앤 모로 린드버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이며 유명한 사회학자이자 시인, 수필가, 저술가인 그녀는 50번째 생일을 맞이해 바닷가에 앉아 이렇게 읊조린다. “오늘부터 내 인생의 오후가 시작된다.” 인생의 오전을 50세 이전이라고 한다면 50세는 정오이고 50세 이후는 오후가 되는 셈이다. 인생은 오전과 오후의 이모작이다. 일모작에선 업적을 남기는 데 성공해야 한다면 이모작에선 인품을 다듬는 데 성공해야 한다. 사랑과 용서, 축복과 관용, 섬김과 같은 인품 말이다. 사람이 꼭 업적으로만 기억될 필요는 없다. 때로는 업적보다 인격과 인품이 기억에 남는 사람이 더 소중하다. 업적이 찬란해도 그 사람의 인격과 인품이 떨어지면 성공한 인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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