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우리말 중에 ‘끄트머리’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끝이 되는 부분’과 ‘일의 실마리’라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참으로 지혜로웠습니다. 조상들은 끝을 단순히 어떤 일의 마무리로만 여기지 않고 새로운 시작의 전환점으로 볼 줄 알았습니다. 끄트머리는 조상들의 통찰을 보여주는 웅숭깊은 단어입니다. 2017년의 끄트머리에 섰습니다. 끝인 것 같지만 새로운 시작의 문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2017년을 마무리하면서 부족했던 점을 점검해보고 2018년에는 좀 더 보완하며 살려는 자세는 끄트머리를 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는 한 해를 보내는 우리의 자세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과 죽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음 또한 끝이 아닙니다. 마지막이 아닙니다. 죽음 또한 끄트머리입니다. 새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