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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824

역경을 기회로 - 겨자씨

미국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세일즈맨이었던 로버트 윌킨스는 한국전쟁에 참전했습니다. 1951년 북한군 포로가 돼 수용소 생활을 했습니다. 포로수용소 생활은 모두에게 잃어버린 시간이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는 역경을 기회로 삼았습니다. 대다수 포로는 수용소에서 음식과 여자 이야기로 소일했습니다. 가끔 석방 후 생활 계획이나 희망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고향으로 돌아가면 어떤 차를 사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자동차 세일즈맨이었던 윌킨스는 내일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말을 흘려듣지 않았습니다. 포로들의 이름과 주소를 하나하나 수첩에 적기 시작한 것입니다. 무려 3272명의 신상을 기록했습니다. 휴전이 되고 고향으로 돌아와 복직한 윌킨스는 포로수용소 생활을 함께한 전우들을 일일..

갈등의 미학 - 겨자씨

성경은 분명하게 가르칩니다. 율법 아래 모두가 죄인이라고 말이죠. 그래서 예수를 믿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죽게 될 운명이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죠. ‘우리’의 범주에는 분명 나 자신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를 머리로는 이해하며 인정하지만 심장으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게 어찌 그리 어려운지요. 나의 작은 실수나 탐욕, 불의가 드러나면 온 마음과 온 영으로 갈등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혹여 누군가 연약하고 부끄러운 내 진면목을 들춰낼 것 같으면 더욱 분노하며 갈등합니다. ‘내 실수가 뭐 그리 대수라고, 내 욕심이 뭐 그리 크냐, 내 불의와 죄가 남들과 다를 바 있느냐’고 항변합니다. 훌륭한 분들이 “자아가 살아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십자가에..

옳고도 좋은 당신 - 겨자씨

“소설가 박완서님의 묵상집 중에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이라는 책이 있다. 그 제목이 참 좋다.… 옳지만 싫은 사람이 있다. 옳은 듯하지만 그의 마음에 둥근 사랑과 긍휼이 없을 때 그러하다.” 제가 ‘인문학을 하나님께’라는 책에 적은 글입니다. 옳고도 아름다운 사람, 옳고도 좋은 사람이 좋습니다. 그 사람이 싫은 것은 그 사람이 옳지 않기 때문이라기보다 좋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행동에는 옳고 그름이 있을지 몰라도 마음과 감정은 옳고 그름을 나누지 않고 좋고 나쁨으로 나눕니다. 고난당한 욥에게 세 친구가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욥이 겪는 고난의 이유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갖고 권면합니다. 그 권면을 들은 욥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너희의..

하나님의 손 안에 - 겨자씨

17세기 독일의 슐레지엔 지역에 벤자민 슈몰크라는 목사가 있었습니다. 흑사병이 창궐해 폐허처럼 변해버린 지역의 예배당에 부임한 그는 최선을 다해 목회를 했습니다. 허름한 예배당이었지만 인근에 교회라고는 하나뿐이어서 무려 36곳의 마을을 심방하고 목양해야 했습니다. 하루는 일과를 마친 뒤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의 집이 불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고로 그는 사랑하는 두 아들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믿으며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온몸과 영혼을 다 주께 드리니 이 세상 고락 간 주 인도하시고 날 주관하셔서 뜻대로 하소서.”(찬송가 549장)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주권자이..

성경쓰기 - 겨자씨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에는 서기관들이 성경을 필사했습니다. 그들은 갈대 끝을 붓처럼 잘게 쪼개 만든 펜으로 파피루스나 가죽에 성경을 썼습니다. 잉크는 검댕에 기름이나 진액을 섞은 검은 잉크와 철분 등을 혼합한 붉은 잉크를 사용했습니다. 필기구가 열악했기 때문에 능숙한 서기관들일지라도 성경을 쓰는 데 무척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약 140개 단어가 들어가는 파피루스 1장을 쓰려면 두세 시간이 걸리곤 했습니다. 필사하는 것은 많은 정성이 들어갑니다. 그렇지만 드린 정성만큼 잘 기억됩니다. 하나하나의 단어가 마음에 새겨집니다. 특히 고대 서기관들은 성경을 쓸 때 하나님의 이름이 나오면 멈추고 손을 씻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 때문입니다. 매년 우리 교회에서는 성경쓰기대회를 합니다. 올해에도 성경의 일정..

두려움 극복, 인생 승리 - 겨자씨

1882년 출생해 39세에 하반신 마비가 왔던 미국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병증 심부전증 등 그야말로 심혈관 질환의 백화점이 됐습니다. 1945년 뇌출혈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공황을 극복한 대통령이었습니다. 윈스턴 처칠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서방세계의 지도자였습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전무후무하게 네 번이나 당선돼 1933년부터 1945년까지 12년을 재임한 인물입니다.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슬기롭게 극복해 지금도 여론조사를 하면 존경받는 대통령으로서 높은 순위에 오릅니다. 누구일까요. 미국의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입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우리가 두려워해야만 하는 유일한 것은 두려움..

상처가 있거든 - 겨자씨

사랑하는 가족 중 수술을 받은 이가 계십니다. 수술을 받았을 때 병실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크게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수술 자국이 너무 커서 놀랐습니다. 수술을 받을 때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더 아팠지요. 그런데 지금 그 수술흔적을 보면 다른 생각이 듭니다. “아이고 감사해라. 너무 감사합니다.” 감사의 고백이 저절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는 고백이 입술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그 흔적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당하고 있는 아픔, 우리가 지금 당하고 있는 고통의 시간, 우리가 지금 곤경에 처해있는 상황이 우리 인생에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아픔의 흔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 상처는 아물게 됩니..

사람의 온도 - 겨자씨

“사랑의 온도는 몇 도일까? 73°C/ 너와 나의 체온을 더한 뜨거운 온도/ 화상 한번 입지 않는 사랑은/ 물집 한번 잡히지 않는 사랑은/ 그냥 36.5°C/ 나만 있고 너는 없는” 정철 저(著) ‘한 글자’(허밍버드, 135쪽) 중 나오는 구절입니다. 한 사람의 온도는 36.5°C입니다. 그가 사랑하게 되면 또 한 사람의 온도가 더해져 73°C가 됩니다. 그런데 이 온도가 무한대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함께하실 때입니다. 한 겹 나와 한 겹 너 사이에 영원한 겹 하나님이 계실 때, 이를 세 겹 줄이라 합니다. 세 겹 줄 사랑이 될 때 사랑의 온도는 무한대가 됩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깊은 포옹을 해도 얇은 빈틈이 있습니다. 이를 전위적인 화가 마르셀 뒤샹은 ‘앵프라맹스(inframince..

감사의 신비 - 겨자씨

우리는 살면서 자주 속상함과 부러움과 두려움이란 감정에 부딪히곤 합니다. 일이 뜻대로 안 돼 속상해하거나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부러워하거나 무시로 닥치는 고난과 질병 앞에 두려워합니다. 인생의 비루함 가운데서도 어떻게 우리는 참된 만족과 평안을 누릴 수 있을까요. 19세기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이란 작품이 있습니다. 노을 진 들판 위에 한 가난한 부부가 서 있는 그림이지요. 온종일 고된 농사 끝에 그들이 얻은 것이라고는 몇 알의 감자뿐이었습니다. 고단하고 궁핍한 생입니다. 그러나 저 멀리 교회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두 손을 그러모읍니다. 비록 가난하고 힘겹지만 그날의 은혜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감사는 오늘의 현실을 넘어 하늘의 풍성을 누리게..

갈치와 밴댕이 - 겨자씨

‘칼잠을 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갈치가 서서 잠을 자는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은빛 갈치들이 바닷물에서 서서 잠을 자니 바다에 칼이 꽂혀 있는 것과 같습니다. 갈치의 신경이 얼마나 날이 서 있겠습니까. 그러니 잡히자마자 성질이 급해서 죽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데 밴댕이는 더욱 성질이 급해서 그물에 걸리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파르르 떨다가 죽고 만다고 합니다. 그래서 속 좁은 사람을 가리켜 ‘밴댕이 소갈머리’라고 합니다. 반면 잉어는 물 밖에서도 몇 시간이나 살아있습니다. 잉어는 잡초가 많고 바닥에 진흙이 깔린 연못이나 강 등에 살면서 진흙탕 물을 일으켜 먹이를 잡거나 도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잉어는 힘이 좋아 폭포를 뛰어오르기도 하고, 수십 년 살면서 1m 이상으로 자라기도 합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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