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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데스밸리와 라스베이거스 - 겨자씨

얼마 전 데스밸리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죽음의 골짜기’라는 뜻의 미국 국립공원입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두세 시간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두 곳은 여러 가지 대조되는 점이 많습니다. 데스밸리는 거의 아무 것도 없습니다. 물도 구하기 어렵고 호텔도 몇 개 없고, 여행객도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라스베이거스는 모든 것이 풍요롭습니다. 음식도 풍성하고 호텔도 많습니다. 휘황찬란한 카지노와 놀이시설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다양한 박람회도 열려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데스밸리와 라스베이거스, 둘 중에 어디가 더 좋으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라스베이거스가 더 좋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모든 것이 풍족한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곳은 하나님께 가까워지기 어려운..

원수와 웬수 - 겨자씨

부부가 한 팀이 돼 단어 맞추기를 하는 TV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시골의 어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출연했습니다. 출제 단어는 ‘천생연분’. 할아버지가 열심히 설명을 합니다. 그래도 할머니가 알아차리지 못하자 답답한 할아버지는 “당신과 나 사이”하고 말합니다. 할머니는 끄떡이며 대답합니다. “웬수.” 황당한 할아버지는 소리칩니다. “네 글자로….” 그러자 할머니 왈, “평생 웬수!” ‘원수와 웬수의 차이점’이라는 유머가 있습니다. 원수는 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고, 웬수는 같이 살아야 되는 사람이랍니다. 원수는 어느 기간 동안 버티면 되니까 견딜 만합니다. 하지만 웬수는 같이 살아야 하는 사람인지라 더 힘들다는 겁니다. 사람은 원수와 웬수로 인해 겸손해지고 성숙하게 됩니다. 가시 같은 원수 때문에 ..

주님은 살아계시니 - 겨자씨

예수님의 부활은 분명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그런데도 간혹 부활을 직접 보지 못했으니 믿지 못하겠다는 이들을 봅니다. 보지 못한 것은 전부 다 믿을 수 없다는 무지한 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이 부활은 단지 역사적 사건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오늘 나의 사건 나의 경험으로, 곧 매일의 일상에서 임마누엘 주님을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이 인생의 어려움을 만나 방황할 때의 일입니다. 당시 그는 로마 교외의 한 빈민촌에 머물며 아침마다 출근길에 나서는 사람들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모두 다 피곤한 얼굴, 잿빛의 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소녀만은 일터로 나가며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닙니까. 그 희망찬 모습..

곡학아세(曲學阿世) - 겨자씨

‘곡학아세’란 중국의 역사서 ‘사기’의 유림열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원고생은 제나라 사람으로 시경에 정통해 벼슬길에 올랐습니다. 어느 날 노자의 글을 좋아하던 태후가 그를 불러 노자의 글에 대해 물었습니다. 원고생은 태후 앞이어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노자의 말은 하인들의 말에 불과합니다.” 원고생은 권력에 아부하지 않는 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나중에 원고생과 공손홍이 함께 황제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공손홍은 나이가 많은 원고생을 권력욕이 많다고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원고생이 점잖게 공손홍에게 말했습니다. “공손자여, 힘써 학문을 바르게 하여 세상에 옳은 말을 하고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여기에서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첨하는 곡학아세가 유래됐다고 합니다..

주인께 순종하는 삶 - 겨자씨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 가운데 하버드대학 교수로 역대 대통령들의 경제자문역을 했던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박사가 있습니다. ‘대공황’ ‘불확실성의 시대’ ‘미국의 자본주의’ 등 명저를 저술한 그는 자서전에서 평생 자신을 도왔던 에밀리라는 여성 비서를 소개했습니다. 한번은 갤브레이스 교수가 너무 피곤해 깊은 낮잠에 들었습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 린든 존슨이 그때 직접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여기 백악관인데 갤브레이스 교수 좀 바꿔 주게나.” 이때 에밀리가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교수님은 너무 피곤해서 잠시 쉬고 계시는데요. 전화를 바꿔드릴 수 없어 죄송합니다.” “나 대통령일세. 린든 존슨이네.” 그러자 에밀리가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각하시군요.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를 고용하신 저의..

젓가락 닮은 vs 포크 닮은 - 겨자씨

초등학생 어린 아들의 젓가락질이 영 서툽니다. “아들아. 젓가락질 잘해야 어른들에게 예쁨 받는단다. 이렇게 해봐. 중지 위에 잘 올려놓고 엄지로 부드럽게 눌러주렴. 검지는 힘을 빼고 재치 있게 움직여야 돼.” 언젠가는 보란 듯이 성공할 것인데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에게도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가만 보니 젓가락질은 참 어렵습니다. 젓가락 두 짝, 서로의 높이를 맞추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높은 녀석은 자랑질 그만두고 키를 낮춰야겠지요. 작은 녀석은 수줍음 그만 떨고 분발해야겠지요. 이 두 선수를 위해 무려 30여개 관절과 64개 근육이 함께 응원합니다. 그야말로 협력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행위예술입니다. 반면 포크질은 마냥 쉽습니다. 그저 빠르고 편리합니다. 그냥 힘주어 찌르면 성공입니다. 대충대충 해도 아..

과일의 씨 속에 담긴 비밀 - 곽주환목사(겨자씨)

어느 날 과일을 먹으면서 씨를 발라내기가 불편했습니다. ‘씨가 없으면 더 편리하게 먹을 수 있을텐데’라면서 과일을 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씨 없는 수박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불편하다고 씨가 없으면 우리는 더 이상 그 과일을 먹을 수 없게 됩니다. 생명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일의 씨는 먹기에 불편하지만 생명의 압축이고, 내년에 그 과일을 먹을 수 있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고통도 그렇습니다. 어느 누구도 고통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고통의 과정을 피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입니다. 그러나 고통 역시 과일 안에 있는 씨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통 없는 세상, 고통 없는 인생, 고통 없는 과정을 모두가 원합니다. 과일의 씨 속에 생명의 약속이 담겨있는 것처럼, 고통의 과정 속에 생..

치명적인 키스 - 한재욱목사(겨자씨)

“바다는 갈매기가 자신에게 하루에도 수백 번씩 키스를 한다고 믿는다. 키스의 황홀함에 취해 물고기를 도둑맞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다.” 정철이 지은 ‘내 머리 사용법(리더스북, 67쪽)’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치명적인 독을 품은 것일수록 아름답게 보입니다. 몸에 좋은 송이버섯은 볼품없지만 독버섯은 얼마나 예쁩니까. 마귀는 마귀스럽지 않습니다. 한술 더 떠 자신을 빛의 천사처럼 보이게 가장합니다. “이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 사단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고후 11:14) 마귀가 우리 영혼을 도둑질하기 위해 독을 품고 던지는 것이 있는데, 인간은 전혀 마귀스럽지 않다고 느낍니다. 바로 ‘생각’입니다. 마귀는 대부분 ‘생각’을 통해 역사합니다. 가룟 유다에게 예수님을 팔려는 생각 하나를 ..

사랑의 낭비 - 겨자씨

십자가는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고귀한 사랑의 낭비입니다. 죽어 마땅한 죄인들을 위해 독생자를 내어주신 성부 하나님의 낭비요, 한없이 비천한 자들을 위해 송두리 채 자신을 바친 성자 예수님의 낭비입니다. 1956년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명문 휘튼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짐 엘리엇과 그 동료들이 남미의 아우카 부족에게 복음을 전하러 갔다가 몰살당한 것입니다. 당시 한 언론은 이렇게 대서특필했습니다. “이 무슨 낭비인가.” 그도 그럴 것이 전도유망한 청년들이 너무도 허망한 죽음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엘리엇의 아내는 달랐습니다. 그녀는 기자들에게 남편의 일기장을 보여주며 반박했습니다. “영원한 것을 위해 영원하지 못한 것을 버리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하지 마십시오. 나는..

권리 포기 - 박성규목사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온 102명의 청교도가 보스턴 남쪽에 상륙해 삶의 터전을 형성한 것이 뉴잉글랜드의 기원입니다. 당시 뉴잉글랜드는 철저한 청교도 사회였습니다. 그런 청교도 마을에 어느 처녀가 임신을 했습니다. 동네 어른들은 그 아기의 아빠가 누구인지 추궁을 했습니다. 임신한 처녀가 입을 열었습니다. “아기의 아빠는 늘 검은 옷을 입고 마을의 궂은일을 도와주는 수도사입니다.” 수도사는 마을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찾아와 도와주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수도사는 곧바로 체포되었습니다. 수도사가 입을 열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발로 차고 때린 뒤 추운 겨울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수도사는 결국 감옥에서 죽었습니다. 죗값으로 죽은 것입니다. 장례를 치를 때 마을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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