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아내와 속리산에 올랐습니다. 평소 들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가볍게 가고자 했지만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무거운 배낭을 메고 갔습니다. 땀이 나고 옷이 젖으니 가방이 미워집니다. ‘이것만 없어도 힘이 덜 들고 편할 텐데….’ 속으로 투덜대며 갔습니다. 그런데 중간 중간 쉴 때마다 맛있는 간식을 꺼내 먹고 정상에서는 싸온 밥도 꺼내 먹었습니다. 배낭은 짐이 아니라 힘이었습니다. 산에 오르는 나에게 힘을 주고 지치지 않도록 보살펴 준 고마운 배낭이었습니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 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였나이다.’(창 50:19∼20) 우리는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