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도원 원장이 수도원 마당에 커다란 원을 그려놓고 수도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저는 지금 마을을 다녀오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돌아왔을 때, 원 안에 있으면 오늘 하루 종일 굶어야만 합니다. 원 밖에 있으면 당장 수도원을 떠나야 합니다. 혹시 선 위에 서 있으면 하루 종일 맞을 것입니다.” 수도자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수도원을 나갈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원 안에 들어가 하루 종일 굶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요. 또 하루 종일 맞는 것도 견디기 힘드니까요.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낸 원장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우리에게 밥을 주기 싫어서 그런 것이라며 불평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바로 그 순간, 한 수도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이 원을 과감하게 지웠습니다.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