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은 가로 세로 19줄을 격자로 그어 만든 361개의 점 위에 흑돌과 백돌을 번갈아 놓아가며 집을 짓는 게임입니다. 바둑판은 비록 좁지만 상대방이 돌을 놓는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무한한 경우의 수가 생깁니다. 거기에 창의적 생각을 가미한다면 바둑 경기는 컴퓨터로 능히 계산할 수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구글 딥마인드에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했습니다. 알파고는 지난해 한국의 이세돌 9단을 이기더니, 며칠 전에는 중국의 커제 9단과의 시합에서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최소한 바둑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앞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반상의 2차원 평면세계의 정복에 불과합니다. 사람은 2차원이 아니라 3차원의 존재이므로 인공지능이 바둑을 이겼다고 해서 인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