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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언약교회 7

감사거리 찾아내기 - 최효석목사

나라 전체가 뒤숭숭한 때에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합니다. 우리에게 감사한 일이 있기나 한 걸까요. 웨인 코데이로 목사님은 ‘세상을 가슴 뛰게 할 교회’의 네 번째 모습으로 감사가 일상인 교회를 말합니다. 어떤 상황, 어떤 조건, 어떤 일 가운데서도 감사를 잃지 않는 태도와 품성을 유지하는 것(gratefulness)을 말합니다. 반면 감사의 조건이 있을 때 하는 감사를 댕크풀니스(thankfulness)라 합니다. 추수감사절을 영어로 댕스기빙데이(Thanksgiving Day)라고 부르지만 의미만큼은 그레이트풀니스(gratefulness)에 가깝습니다. 첫 추수감사절을 지켰던 청교도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지만 7가지의 감사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작은 배라도 주셨음을, 117일간 계속 항해할 ..

소명을 따르는 정치가 - 최효석 목사

윌리엄 윌버포스는 18세기 노예제 폐지와 도덕성 회복운동에 헌신한 영국 정치가입니다. 1787년 10월 28일자 일기에 “전능하신 하나님은 내 앞에 두 가지 위대한 목표를 주셨다”고 기록한 것처럼 그는 소명의식을 갖고 죽기 직전까지 노예해방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이런 위대한 일을 이룬 그에게도 자신의 원대한 소명을 모두 잃을 뻔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오스 기니스가 쓴 ‘소명’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25세 때 그는 정치를 집어치우고 기독교 사역의 길로 접어들 뻔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도 역시 ‘영적인’ 일이 ‘세속적인’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한 목사가, 하나님은 그가 기독교 사역보다는 정치 영역에 남기를 원하신다고 설득했다. 그는 노예 상인으로 일하다가 ..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두 시각 - 최효석 무지개언약교회 목사

리키는 남성이지만 사라라고 불리는 동성애자다. 그는 동성애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헛수고였다. 자포자기한 채 HIV 보균자가 되어 살아가던 그에게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태버너클교회가 손길을 내밀었고, 여장 차림으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교회 참석 한 달 만에 그는 주님께 자신을 드렸고 그 후 옷차림과 태도를 바꿔 남자가 되는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몇 년 후 정상적으로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에이즈로 죽어가던 마지막 1년 동안에는 자신의 간증을 비디오에 담아 예수께서 자기 삶에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알렸다. 이 비디오는 빌보드 베스트셀러에 몇 달 간 올라 있었다. 짐 심발라 목사의 ‘새바람 강한 불길’에 나온 이야기다. 며칠 전 외신은 글로벌 기업들이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

내향성, 외향성 - 최효석목사

내향성과 외향성은 사람의 기질을 분류하는 기준이다. 칼 융이 1921년에 ‘심리유형’이라는 책에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을 때는 서로 다른 기질을 의미했다. 하지만 사회변화에 따라 ‘외향성 이상주의’가 나타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추세는 내향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이어져 왔다. 그 때문에 내향성은 뭔가 결함이 있거나 열등한 것처럼 돼버렸다. 외향성이 지나치게 높이 평가받고 내향성은 지나치게 평가 절하되는 사회에서 인류의 절반에 가까운 내향성의 사람들은 자기의 기질을 감추고 살아오면서 소리 없는 고통을 강요당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수전 케인이 자신의 책 ‘콰이어트’에서 말했듯이 내향성은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다. 세상을 바꾸는 건 내성적인 사람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역..

저성장 시대에 맞는 가치관은? - 최효석목사

트렌드 전문가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난해 10월 TV에서 ‘낯선 미래, 저성장 시대는 올 것인가?’ ‘저성장 시대의 생존법, 성장에서 성숙으로’를 주제로 연속 강의를 펼쳤다. 그는 저성장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그 영향은 경제만이 아니라 모든 부문에 막대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러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시대를 아무 준비 없이 맞이하면 큰 낭패와 고통을 맛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보다 먼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던 나라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를 제시해줬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이 가치관의 변화라며 성장시대의 꿈에서 빨리 깨어나 성숙을 지향하는 삶으로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숙의 첫 단계로 사회의 갈등관리(빈부 간, 세대 간)를 지목..

창조성의 근원 - 최효석 무지개언약교회 목사

자기 나라 글의 창제와 반포를 기념하는 공휴일을 가진 나라가 얼마나 될까. 혹자는 우리나라 한글날이 유일하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글들이 있어도 우리나라처럼 창제자가 분명하고 반포일까지 역사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가장 과학적인 기록체계’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한글이 태어날 수 있었던 근원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한마디로 세종대왕의 창조적 리더십에서 찾을 수 있다. 그의 창조적 리더십의 근원은 백성들을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의 따뜻한 마음에 있다.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내 이를 딱하게 여기어 새로 28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쉬 익히어 날마다 쓰는 데 ..

갈라파고스 교회 - 최효석 무지개언약교회 목사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란 말이 있다. 갈라파고스는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멀리 떨어져 고립돼 있는 섬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다윈의 진화론에 등장해 유명해졌다. 갈라파고스 신드롬은 2007년 일본의 한 대학교수가 최고의 기술을 가진 일본 전자제품들이 세계시장과 단절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말이다. 이제는 외부의 시선이나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부의 기준에만 만족해하며 스스로 고립화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 됐다. 이 단어가 이번 주간 청렴도 평가에서는 최하위이지만 스스로 청렴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우리나라 검찰을 꼬집는 한 기사에 등장했다. ‘갈라파고스 검찰’. 28일부터 김영란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사회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행여나 자기도 모르게 부주의해서 법에 걸릴까 노심초사하며 법을 익히고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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