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업을 가진 나의 마음에는 ‘대범이’와 ‘소심이’가 더불어 삽니다. 소심이가 기도합니다. ‘하나님, 오늘도 삼시 세끼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평안한 날들 되게 해 주옵소서.’ 대범이가 소심이의 옆구리를 찌르며 기도합니다. ‘하나님, 12첩 반상은 아니더라도 늘 맛난 반찬은 주시기를 원하오며 남들 사는 만큼은 살게 해 주옵소서.’ 소심이가 병원 심방을 갔습니다. 아픈 성도를 보니 맘이 짠합니다. ‘하나님, 저 집사님은 집안의 대들보입니다. 쾌유하게 해 주옵소서.’ 이렇게 상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대범이는 개업 심방에 왔습니다. ‘하나님, 이 사업 거듭 번창하게 하셔서 속히 코스닥에 상장하게 하시고 쌓을 곳이 없도록 부어 주옵소서.’ 풍선처럼 부푼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장례식에서 성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