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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목사 10

그건 나 때문입니다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1970년대 가수 이장희가 부른 노래 중에 ‘그건 너’라는 곡이 있다. ‘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 밤에 어이해 나 홀로 잠 못 이루나…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도하는 신문과 방송을 보며 이 노래가 생각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주일 우리 교회 이삭남선교회 헌신예배 때 한 회원의 기도는 이랬다. “간밤에 꿈자리가 뒤숭숭하면 ‘조심하라’고 아이들을 타일렀고, 왼쪽 귀가 가려우면 누가 내 욕을 하나 싶어 행실을 되돌아보았고, 아침에 그릇을 깨면 재수 타령을 하며 하루를 조심했습니다. 그러나 배고파 보채는 아이들 앞에서는 도리가 없더라고요. 도둑질 빼고는 다 했습니다. 귀천을 가리지 않고 안 해본 일 없이 다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도 잘못이었습니까. 우둔한 저희는 깨닫..

‘어처구니’가 있다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붙잡아 그의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줄로 매고 그에게 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삿16:21) 삼손은 감옥에서 맷돌을 돌리고 있었다. 맷돌을 돌리려면 손잡이가 있어야 한다. 그 손잡이를 무엇이라고 하는지 아는가. ‘어처구니’라고 한다. 황당하고, 한심한 일을 만났을 때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말을 한다. 손잡이가 없는 맷돌을 돌린다고 생각해보라. 삼손의 상황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맷돌의 어처구니를 놓지 않고 계속 돌렸다. 그런 과정에서 손에 잡히는 작은 손잡이에 의해 무겁고 큰 맷돌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드디어 때가 왔다. 블레셋 사람들이 다곤 신전에 모였다. 감옥에서 삼손을 끌어냈다. 그들은 눈 빠진 삼손을 신전의 두 기둥 사이에..

다르게 살아야 할 사람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담 바위 틈에 내려가서 삼손에게 이르되 너는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다스리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같이 행하였느냐 하니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들이 내게 행한 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노라 하니라.”(삿15:11) 유다 지파 사람 3000명이 그들의 적인 블레셋과 싸우다가 피신해 있는 삼손을 붙잡으려고 몰려왔습니다. 삼손을 붙잡아 블레셋의 손에 넘겨줬습니다. 이럴 수가 있습니까.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고 나발이고 우선 살고 보자”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블레셋에 저항하면 큰일 난다.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벌벌 떨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을 상실하고 살아남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패..

수직적인 종말론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기독교 종말론은 수평적(horizontal)이라기보다는 수직적(vertical)이다. 수평적이라는 말은 종말 사건이 시간적으로 먼 미래에 일어난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수직적이라는 것은 종말 사건이 수직적으로 지금 이 자리에 임하고 있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마음껏 살다가 죽기 전에 회개하고 천국 가면 된다’는 태도는 기독교 종말론에서 설 자리가 없다. 오늘 이 자리가 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의식하고 살아야 한다. 어느 목사의 설교 중에 나온 간증이다. 경북 김천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교우가 있다. 그는 “예수님께 드려도 크게 부끄러울 것이 없을 만한 설렁탕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고 정성을 쏟아 음식을 만든다고 했다. 그런데 뼈와 고기를 대주는 집에서 실수로 좋지 않..

하나님이 정하신 기도응답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우리는 기도에 대한 응답이 우리가 기대하는 방법으로, 기대하는 때 이뤄지길 바란다. 그런데 하나님이 정하신 기도 응답의 방법과 때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기도생활을 혼란에 빠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여호수아 6장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여리고성 공략 사건이 나온다.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명령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먼저 대열을 갖춰라.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면서 앞서고, 그 다음 언약궤가 따르고, 맨 나중에 군사들을 세워라. 그리고 하루에 한번씩 6일 동안 돌고, 마지막 7일째에는 일곱 번 돈 다음 소리를 지르라.’ 이같이 하면 여리고성이 무너진다는 말씀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을 지어 성을 돌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혹시 대열에서 이런 불평이 나오지 않았을까. “..

마라나타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현대 조직신학은 ‘주의 재림’을 다루는 종말론을 맨 마지막의 교리로, 어떻게 보면 기독교 교리의 부록처럼 여기고 있다. 그러나 2000년 전 초대교회 성도들은 주의 재림에 대한 교리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가장 생생하게 기억했던 것은 ‘주님이 다시 오신다’는 약속이었다.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은 하나님을 믿어야 할 근본 이유를 주의 재림과 심판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그의 아들이 하늘로부터 강림하실 것을 너희가 어떻게 기다리는지를 말하니 이는 장래의 노하심에서 우리를 건지시는 예수시니라.”(살전1:10)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심장처럼 중요했던 주의 재림의 교리가 오늘날 우리에게는 마치 맹장처럼 있으나 마나 한 교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오..

단장품을 제하라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하나님께서는 애굽을 떠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몸의 단장품을 제거하라고 명령하셨다. ‘출애굽 하는 주제에 무슨 치장이냐’며 처지에 어울리지 않는 사치스러움을 비난하려 하신 것이 아니었다.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장신구에는 각종 형태의 우상을 새기곤 했다. 이스라엘 백성의 몸에 붙어 있던 장신구들에도 예외 없이 애굽의 우상들이 새겨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장신구를 제거하라고 명하신 것은 그들로부터 우상숭배의 문화를 단절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런 장신구를 몸에 차고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우상숭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홍해의 고기로 기르고 싶으면 새끼고기를 지중해에 풀어놓지 말고, 홍해에 풀어 놓아라’는 말이 있다. 알다시피 홍해와 지중해 사이에는 수에즈운하가 있고, 물고기는 ..

기다림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시내산에 오른 모세는 40여일이 지나도록 내려오지 않았다. 모세가 죽었다고 생각한 이스라엘 백성은 아론에게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고 요구했다. 그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우상숭배의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실 때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알려주셨다면 어땠을까. 아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기도도 마찬가지다. 만일 ‘기도응답 30일 전, 기도응답 10일 전…’ 이렇게 기도응답의 날짜를 통보받는다면 기도하다가 실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가 산에 머무는 기간에 대해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믿음과 인내를 시험하기 위함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철저하게 신뢰하고 모세가 내려올 때까지 ..

복음의 능력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우리가 분명히 믿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이 세상에서 영생을 보증해주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이다. 바울 사도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롬1:16) 세상에 복음이 필요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전도할 때 지옥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불신자는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그런 태도는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은 지옥을 두려워한다는 방증에 다름 아니다. 지옥이 없다거나 ‘나는 지옥에 안 간다’고 확신한다면, 아무리 지옥 이야기를 한다 할지라도 불쾌하게 생각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옥 이야기를 불쾌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복음 듣기를 갈망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믿지 않는..

위의 것 - 김진홍목사[겨자씨]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골 3:2) 세상 사람들은 땅의 것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위의 것’을 추구한다. 하늘의 것을 사모한다. 영원한 것을 찾는다. 몇 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역하던 김주식 선교사 내외가 오지 방문 중 차량전복 사고로 숨졌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기도하던 장인, 장모가 딸의 뒤를 이어 선교사로 가겠다고 결단하는 편지를 썼다. “불쌍하게 죽어가는 아프리카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노라고 떠났던 사랑하는 둘째 딸과 사위가 출국한 지 10개월 만에 오지 선교답사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것이었습니다. 그럴 순 없는 것이라고 절규했지만 그들은 이역만리 아프리카에 네 살짜리 아들과 두 살짜리 딸 남매만 남겨두고 꿈 많은 젊은 나이에 헌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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