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4월 8일. 나치에 의해 감옥에 갇힌 독일의 본 회퍼 목사가 아침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본 회퍼가 누구인가. 그는 ‘나를 따르라’는 책에서 순종과 십자가가 없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값싼 은혜’로 표현한 신학자다. 복음을 싸구려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사람들에게 무서운 경종을 울린 학자다. 감옥 입구에서 험상궂게 생긴 군인 두 사람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죄수 본 회퍼! 나를 따라오라.” 그 말은 곧 사형 집행을 의미했다. 감방에 있던 죄수들이 슬픈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목사님. 이제 정말 마지막이군요. 안녕히 가세요.” 본 회퍼는 매우 평화스런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얼굴에 미소까지 띤 모습으로 말했다. “마지막이라니요? 나는 군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