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다가와서 전파가 되었다.’ 시인 장정일의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이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김춘수의 시 ‘꽃’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한 가전회사의 광고엔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음악은 세 번 태어납니다. 베토벤이 작곡했을 때 태어나고 번스타인이 지휘했을 때 태어나고 당신이 들을 때 태어납니다.’ 이름을 불러 줄 때 상대방은 꽃이 됩니다. 단추를 눌러 줄 때 사각 입면체인 라디오는 전파를 보냅니다. 마음으로 들어 줄 때 음악은 다시 태어납니다. 전도하고 선교하는 것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고 단추를 눌러 주는 것입니다. 그가 하늘나라의 꽃으로 피어나도록 하는 거룩한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