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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환 목사 15

고난을 만났을 때 - 고경환 순복음원당교회 목사

옛날 우리나라의 민담 가운데 한 토막입니다. 한 나그네가 산속 깊은 곳에서 호랑이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호랑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너를 잡아먹어야겠지만 네가 만일 팔 하나만 잘라서 주면 잡아먹지 않겠다.” 나그네는 목숨보다 팔 하나를 잃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팔을 칼로 잘라서 호랑이에게 줬습니다. 다음 고개에 이르자 호랑이가 또다시 그에게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배가 고파서 안 되겠다. 네 다리를 하나 더 주든지 그렇지 않으면 네 몸 전체를 내게 주든지 해라.” 나그네는 이번에도 다리 하나를 호랑이에게 던져 줬습니다. 마지막 고개에 이르렀을 때였습니다. 그 호랑이는 다시 나타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늙어서 이빨과 발톱이 없어진 호랑이였어. 자네가 만약 맞서 싸웠더..

빛과 그림자 -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을 여행했습니다. 사막은 불덩어리같이 뜨거웠고 갈 길은 멀었습니다. 아들이 말했습니다. “목이 마르고 지쳐서 죽을 지경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격려했습니다. “그렇지만 끝까지 가보아야 하지 않겠니. 얼마 안 가서 사람이 사는 마을을 만날 수 있을 거야.” 부자는 계속해서 걸었고, 그러다 무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저것 보세요. 저 사람도 우리처럼 지쳐서 마침내 죽고 말았어요.” 아들이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아니야. 무덤이 여기에 있다는 것은 곧 희망이 있다는 거다. 멀지 않은 곳에 마을이 있을 거야. 사람이 없는 곳에는 무덤도 없는 거란다.” 아버지와 아들 중에 여러분의 모습은 누구와 같은가요. 무덤을 보고 절망했던 아들 쪽인가요..

당신은 어떤 모습입니까? -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중국의 고전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중산군이라는 왕이 사대부들을 불러 잔치를 벌였습니다. 잔치에는 사마자기라는 사람도 초청을 받았습니다. 여러 음식이 오간 후에 양고기국을 먹을 차례가 됐습니다. 그러나 국물이 부족했고, 사마자기에게는 몫이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사마자기는 자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는 중산군을 버리고 이웃 초나라로 갔습니다. 그는 초나라 왕으로 하여금 중산군을 공격하게 했습니다. 중산군은 피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장정 두 사람이 창을 들고 뒤따르며 중산군을 지켜주었습니다. 이상히 여긴 중산군은 그들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저희 부친이 배가 고파 쓰러져 있을 때 왕께서 친히 찬밥 한 덩이를 ..

나 하나쯤이야 -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옛날 어느 왕이 왕궁에서 연회를 열겠다며 신하들을 초대했습니다. 왕은 모든 신하에게 포도주를 한 병씩 가져오도록 지시했습니다. 가져온 포도주는 커다란 항아리에 담아 연회 때 음료로 제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신하 한 사람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포도주 한 병이 얼마나 대수로울까. 포도주 대신 난 병에 물을 담아가야지. 그 많은 신하들이 가져온 포도주에 물 한 병쯤 섞는다고 누가 알겠어.’ 연회가 열리는 날 저녁, 신하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석했습니다. 그들은 진수성찬이 차려진 긴 연회 탁자에 둘러앉았습니다. 왕은 신하들을 환영하며 하인들에게 큰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를 모든 신하에게 따라주도록 명령했습니다. 신하들의 술잔이 하나씩 채워졌습니다. 그런데 그 술잔 속에 담긴 것은 포도주가 아니라..

한 번 ‘씩∼’ -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의 자전적 단편소설 ‘미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이 전투 중에 포로가 되어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는 다음 날 처형될 예정이었습니다. 극도로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주머니를 뒤지자 담배 한 개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성냥이 없었습니다. 창살 사이로 간수를 쳐다봤지만 간수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혹시 불이 있으면 좀 빌려주시겠소?” 그가 말하자 간수가 다가왔고 간수가 성냥을 켜는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그는 간수를 향해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미소는 간수의 입가에도 웃음이 흐르게 했습니다. 간수는 담배에 불을 붙여주며 물었습니다. “당신에게도 자식이 있소?” 그가 지갑을 꺼내 가족사진을 보여주자 간수 역시 자신의 아이들 사진을 꺼내며 자식들에 ..

감사합니다 -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매일 아침 자명종이 울릴 때마다 이불을 움켜쥐고 일어나기 싫어서 투덜댑니다. 하지만 감사합니다.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셔서요. 아침 햇살이 비쳐 와도 눈을 꼭 감고 모른 척합니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볼 수 있는 눈을 주셔서요. 이불 속으로 자꾸 기어들어가면서 조금이라도 늦게 일어나려고 애를 씁니다. 하지만 감사합니다. 세상에 병에 걸리거나 나이가 들어 누워 있어야만 하는 사람도 많은데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셔서요. 하루를 시작하는 첫 시간이 정신없이 바쁘지만 감사합니다. 외로운 사람도 많은데 제게 가정을 주셔서요. 비록 아침 식탁이 잡지에 나오는 그림처럼 아름답지 않고, 잘 짜인 메뉴가 올라올 때도 드물긴 하지만 감사합니다. 음식이 없어서 굶는 사람도 많은데 저희에게 음식을 주셔서요. 나의 일이 너무..

실패할 때 -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톨스토이는 사람들이 실패에 대해 크게 네 가지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첫 번째는 실패에 대한 충격으로 술에 취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실의에 빠져 삶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자신의 실패를 원망하고 아예 냉담해지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그 실패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더욱 다져가며 시련을 참아내는 것입니다. 누가 들어도 실패에 대한 이상적인 대응은 네 번째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스스로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나 시련의 과정 속에 있을 때 참아내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실제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에디슨을 비롯해 카네기, 처칠, 링컨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위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공통된 비결은 과거의 실패나 불행에 미련을 갖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것입니다. 그들은 실패에서 성공..

편견과 오해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오정희의 단편소설 ‘소음공해’의 주인공은 정신지체 아동들을 위해 봉사활동하는 중년부인입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는 것은 그녀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녀가 살고 있는 빌라 위층에 누군가 이사를 왔고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던 소음은 밤낮없이 들려왔고 그녀는 결국 경비실에 위층 소음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소음은 계속됐습니다. 참다못한 그녀는 위층으로 뛰어 올라가려다가 멈칫했습니다. 집에서 쓰려고 사두었다 아직 사용하지 않은 실내용 슬리퍼를 떠올렸습니다. 교양 있는 인사말과 슬리퍼를 선물한다면 제 아무리 교양 없는 사람일지라도 감복하고 그동안의 일을 미안해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위층으로 ..

톨스토이의 후회 -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가 여행 중 한 주막에 들렀을 때 일입니다.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아침 주막을 나오려 할 때 병중에 있던 주막집 어린 딸이 톨스토이의 빨간 가방이 갖고 싶어 자신의 어머니에게 조르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이를 본 톨스토이는 본인이 여행 중이고 가방 안에 짐이 있었기에 아이에게 줄 수 없다고 하고, 대신 집에 돌아가 짐을 비우고 가방을 주리라 생각했습니다. 며칠 후 다시 그 가방을 들고 주막집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이미 죽어 공동묘지에 묻힌 뒤였습니다. 톨스토이는 소녀의 무덤을 찾아가 가져온 가방을 무덤 앞에 놓고 비석을 세워주었습니다. 그리고 비석에 ‘사랑은 미루지 말라’는 글귀를 새겨 놓았습니다. 톨스토이는 후회했습니다. ‘만약 그때 주..

휘포모네 - 고경환 목사(고양 순복음원당교회)

인내는 헬라어로 ‘휘포모네’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반응을 의미합니다. 인내는 어쩔 수 없어서 참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환경이 척박하고 처한 상황이 어려워도 더 열심히 일하고 행동하는 적극적인 삶을 가리켜 ‘휘포모네’의 인내라고 선언합니다. 그러므로 ‘휘포모네’의 인내는 불운을 만났을 때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열심히 일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슬픔을 만났을 때 베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참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닦으며 일터에 나가 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인내입니다. 문이 닫혔다고 그 밑에서 마냥 참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다른 문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그 문도 닫혔으면 또 다른 문을 두드리고 문이 열릴 때까지 두드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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