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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때거울 - 겨자씨

때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울 중에 때거울이 있다는 것이지요. 어릴 적 초등학교 교실 마룻바닥이 그랬습니다. 물로 청소하기 어려운 겨울이 되면 집에서 가져온 기름을 마른걸레에 묻혀 교실 바닥을 닦고 또 닦고는 했습니다. 그런 손길이 쌓이고 쌓이면 교실 바닥에서는 반질반질 윤이 났지요. 고향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넓은 송판으로 만들어진 예배당 바닥에서는 뭔가 헤아리기 어려운 깊은 빛이 우러났습니다. 검붉은 송판에서 우러나는 빛은 마치 그것이 믿음의 빛인 양 웅숭깊은 느낌으로 전해지곤 했습니다. 예배하러 나온 교우들의 발길이 닿고 닿아서, 기도하러 온 교우들의 무릎에 닳고 닳아 만들어진 빛이지요. 그렇게 어릴 적 예배당 바닥에선 신비한 빛이 반짝였습니다. 반짝이는 윤기에 사람의 얼굴까지 비춰볼 수 있는..

불평과 사명 - 겨자씨

어딜 가든 불평이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눈에 띄는 모든 영역에서 불평의 소재를 찾습니다. 원망의 언어를 만들어 냅니다. 가는 곳마다 문제를 제기합니다. 관계를 어렵게 하는 ‘트러블 메이커’ 역할을 합니다. 비슷한 사람끼리 당을 지어 분열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은 사명자가 될 가능성이 큰 사람입니다. 어딜 가든지 그곳의 문제를 발견하는 안목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은사입니다. 남다른 안목이 있다는 뜻이죠. 성령님이 임하셔서 마음의 주인이 바뀌고 입술이 거룩게 되면 그 사람은 변화를 일으키는 주역이 됩니다. 변화되면 눈에 보이는 문제는 갱신의 과제로 변합니다. 난제들이 기도 제목으로 바뀝니다. 그렇게 되면 중보 기도의 영역으로 확장됩니다.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을 모아 새로운 ..

당신이라면?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산악인의 평생 꿈은 에베레스트 정복일 것입니다. 미국의 산악인 앤드루 브래쉬는 2006년 에베레스트 정상을 목전에 두고 있었습니다. 해발 8000m까지 올랐는데 기후와 컨디션 등 최상의 조건이었습니다. 마지막 힘을 쏟으려는 그때 동사 직전의 산악인을 발견했습니다. 호주인 링컨 홀이었습니다. 그의 생명을 구한다면 ‘다시는 얻지 못할지도 모르는 기회’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당신이라면? 브래쉬는 잠시 망설였던 것을 자책하며 ‘하늘이 주신 기회’를 선택했습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구한 것입니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포기하고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택했습니다. 2년 뒤인 2008년 5월..

옛 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미국에서 유학할 때 병원비가 비싸 병원을 잘 가지 못했습니다. 간단한 병은 약을 사 먹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해결됐지만, 치과는 달랐습니다. 3년간 검진 한 번 받지 않다가 문제가 생겨 교포가 하는 치과로 갔습니다. 미국 최고 대학 의대를 나온 분이셨는데, “치과 진료는 아파서 가면 이미 늦은 것”이라며 “이는 한번 상하면 다시 나지 않으니 정기검진을 꼭 받으라”고 조언해 줬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의 학교로 옮겨서는 치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랑니도 뽑으라는 이분의 충고는 듣지 않았습니다. 사랑니가 매우 완벽하게 나와 있어 관리하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습니..

이끼와 그늘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너도 나도 햇볕을 향해 뻗어 가지만 이끼는 그늘이 좋습니다. 무성한 그늘 속에서 이끼는 하루하루 예뻐집니다. 그늘은 그늘대로 자기 품을 파고드는 이끼가 귀엽기만 합니다. 이끼를 살리는 그늘! 그늘도 해냈습니다.” 시인 신술래의 책 ‘만물은 서로 이렇게 사랑하고 있다’ 중 한 구절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존재는 자신의 역할이 있고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바람에도 길이 있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길이 있고 사람도 태어난 이유와 길이 있습니다. 양지(陽地)만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늘도 이유가 있습니다. 달빛으로 커피를 데울 수는 없지만, 서정을 불태울 수 있습니다. ..

추위를 이기는 마늘처럼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배추도 뽑고 가을 당근도 뽑고 나면 밭농사가 끝납니다. 그때 마늘을 놓습니다. 이내 서리가 내리고 추위가 오지만 마늘은 한 해 농사를 마치며 놓습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골을 만들고 깊지 않게 땅을 파낸 뒤 마늘 한 쪽씩 놓습니다. 싹이 나는 부분을 위로 가도록 놓고는 제 키의 세 배 정도 흙으로 덮습니다. 너무 얕게 덮으면 겨우내 땅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마늘이 위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로 너무 깊으면 봄에 싹이 더디 나거나 수확할 때 뽑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렇게 심은 마늘은 찬바람 속에서 겨울을 납니다. 땅이 두껍게 얼어붙고 에일 듯 칼날 바람이 불고 수북하게 ..

재활용의 은혜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주일을 지내고 나면 교회에 쓰레기가 많이 쌓입니다. 기관별로 분주히 사역한 결과이고 풍성히 교제한 흔적이기에 싫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버려진 것 중에 재활용 가능한 것들이 제법 많습니다. 조금만 손대면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다 돌아간 후 틈틈이 버려진 것을 재분류하곤 합니다. 그대로 두면 쓰레기로 버려져 소각될 것들이지만, 약간만 신경 쓰면 다시 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살짝 씻어주고 벗겨주며 비닐을 뜯는 등 작은 수고를 거치면 쓰레기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로 바뀝니다. 하나씩 분류해 종류별로 재활용 통에 넣으면서 주..

진짜 ‘내 팔’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국내 최초로 남의 팔을 이식받고 지금은 ‘내 팔’로 새로운 인생을 사는 손진욱씨 사연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손씨가 왼쪽 팔을 잃은 것은 2015년 공장에서 작업하던 중이었다. 이후 의수를 착용, 장애인으로 힘들게 살다 2017년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뼈와 신경·근육·혈관 등이 포함된 다른 사람의 팔을 이식받았다. 국내 팔 이식 수술 1호였다. 수술 초기만 해도 왼쪽 팔은 ‘남의 팔’이었다. 팔과 손이 저리는 고통도 겪었다. 그런데 몇 달 후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다섯 손가락이 움직이며 온도 차이를 느꼈다. 신경이 살아나면서 머리를 감고 타인과 정감 있는 악수도 했다..

믿음의 배짱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무데뽀’란 말을 제법 많이 씁니다. 우리말이 아니라 일본말입니다. 무철포(無鐵砲)란 단어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무철포는 아무데나 마구 쏘아대는 대포로, 무턱대고 행동하는 것을 뜻합니다. 비슷한 의미의 우리말 표현인 막무가내를 쓰는 게 좋습니다. 막무가내인 사람을 생각하면, 예전 한 개그 프로그램의 ‘고집불통’이란 코너의 한 캐릭터가 떠오릅니다. 이 캐릭터는 “그건 난 모르겠고”란 말만 남발했는데, 이 때문에 아무리 이야기해도 대화가 늘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떤 상황도 무시하고 어떤 이유와 사정도 안 통하는, 답답하고 꽉 막힌 사람이었습니다. 막무가내는 이처럼 부정적인 ..

무승부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가후쿠-가마족으로 구성된 두 팀이 축구 시합을 하면 무승부가 날 때까지 시합을 했다고 한다. 심지어 무승부가 나지 않으면 몇 날 며칠을 계속 경기했다.” 황진규 작가의 책 ‘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 중의 한 구절입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야생의 사고로 살아가는 원주민들은 공동체 간의 차별이 아닌 공존의 세계를 구성하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원주민들이 기를 쓰고 무승부를 내려고 했던 이유가 이것입니다. “패자는 카운터로!” 탁구장 벽에 붙은 천둥 같은 이 한 줄. 탁구에서는 승패를 나눠야 하지만, 승패 없이 비기는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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