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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말(言)이 말(馬)보다 많구나 - 겨자씨

“전하, 지금 성안에는 말(言) 먼지가 자욱하고 성 밖 또한 말(馬) 먼지가 자욱하니 삶의 길은 어디로 뻗어 있는 것이며, 이 성이 대체 돌로 쌓은 성이옵니까. 말로 쌓은 성이옵니까.” 김훈 저(著) ‘남한산성’(학고재)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병자호란! 병자년에 청을 다시 불러들인 것은 말(言)이었습니다. 힘도 없으면서 명에 대한 예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청나라를 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여진족이 정묘년에 쳐들어 왔을 때도 조선은 별 대항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적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言)은 다시 기세등등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여진족이 청나라를 세워 다시 쳐들어 왔습니다. 그래도 말(言)이 많았습니다. 성안의 말(言)들이 성 밖 청나라 말(馬)들보다 더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열매 없이 ..

모든 것을 사랑으로 - 겨자씨

크리스천이라면 놓쳐선 안 될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교회는 제도나 조직이 아닌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한 형제자매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조금 다르더라도 한 교회 가족으로서 서로 포용하며 하나 됨을 힘써 지켜야 합니다. 그것이 진짜 신앙이요 참된 교회입니다. 이런 신앙가족애를 잘 보여준 분 중에 고 이문영 장로님이 계십니다. 장로님은 고려대 교수이자 민주화 운동가로 옥고까지 치르며 나라를 위해 애쓰셨던 분입니다. 중앙성결교회에 시무했던 장로님은 당시 교회를 담임하셨던 고 이만신 목사님과 신앙 노선이나 철학에서 큰 차이를 보이셨습니다. 그럼에도 주일마다 맨 앞자리에 앉아 예배드리고 목사님과 교회의 대의에 순종하셨습니다. 또한 목사님도 ..

야곱과 후츠파 - 겨자씨

광주극동방송국을 통해 만난 이스라엘 대사로부터 ‘후츠파로 일어서라’는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의 저서입니다. 후츠파(chutzpah)란 히브리어로 ‘뻔뻔함이나 당돌함, 무례함’이란 부정적인 뜻도 있지만, ‘담대함과 저돌성, 도전정신’이란 뜻도 갖고 있습니다. ‘7가지 처방에 담긴 유대인의 창조정신’이란 책의 부제처럼 후츠파는 ‘형식의 파괴, 질문의 권리, 상상력과 섞임, 위험의 감수’ 등의 의미로 이해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질문하고 도전하며, 때론 뻔뻔할 정도로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교육을 받습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과학자와 지도자를 양성했다고 여겨집니다. 성경에 보면 야곱이야말로 후츠파로 무장한 사람입니다. 모태에서부터 장자..

아름다운 말, ‘우리’ - 겨자씨

집사님 한 분이 신앙상담을 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목사님, 요즘 우리 남편이 예배에 소홀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함께 간절히 기도한 뒤 상념에 빠집니다. ‘우리 남편이라니. 아내가 여러 명 되는 것도 아닐 것인데.’ 그렇습니다. ‘우리 남편’이 아니라 ‘내 남편’이 정확한 표현이겠지요. 생각해보니 우리는 ‘우리’라는 말을 퍽 좋아합니다. ‘우리’의 영어 단어인 ‘We’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의미들이 등장합니다. 인칭대명사 ‘I(나)’의 복수형, 말하고 있는 화자를 포함한 어떤 그룹, 보편적 인간을 가리키는 우리 등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말 ‘우리’에는 영어사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뜻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일부 명사 앞에 쓰여 말하는 이가 자기보다 높지 아니한 사람을 상대하여 어..

종교개혁의 정신을 잃어버리지 맙시다 - 겨자씨

내일은 종교개혁주일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가 로마가톨릭의 면죄부를 비판하는 95개의 논제를 제시한 날을 기준으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가톨릭은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간의 공로를 강조했습니다. 당시 그들은 면죄부를 구입하면 그 공로에 힘입어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루터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여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엔 성경의 가르침대로 돌아가려는 의도가 들어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종교개혁의 정신입니다. 오직 믿음을 강조하는 신앙으로 개신교는 500년 세월을 건너왔습니다. 문제는 오랜 세월 탓인지 ‘오직 믿음’이 우리 마음에만 머무는 신념처럼 돼버렸다는 ..

그리운 사람 무서운 사람 - 겨자씨

“쓸데없는 소리 말라/ 산이 산을 그리워하던가/ 된장이 된장을 그리워하던가/ 양파가 양파를 그리워하던가/ 사람만이 사람을 그리워한다.” 김지하 시인의 시 ‘두타산’에 나오는 싯구입니다. 역사학자 이덕일은 이 시에 이렇게 화답했다고 합니다. “산이 산을 무서워하던가. 된장이 된장을 무서워하던가. 양파가 양파를 무서워하던가. 사람만이 사람을 무서워 한다….” 옛 어른들은 밤길을 가다가 짐승을 만나면 훈기(薰氣)가 있는데, 사람을 만나면 한기(寒氣)가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참 무서운 건 짐승도 귀신도 아니라 사람이라는 겁니다. 너무나 아이러니합니다. 사람만큼 그리운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만큼 무서운 것도 없습니다. 실망도 사람 때문에 오고, 희망도 사람 때문에 옵니다. 죄성 가득한 사람만큼 무서운 것도 ..

순애보의 참사랑 - 겨자씨

‘순애보(殉愛譜)’는 박계주의 장편소설입니다. 여기서 ‘순애’란 사랑을 위해 죽는다는 뜻입니다. 1938년 ‘매일신보’에 당선된 이후 연재됐습니다. 기독교적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남녀의 지순한 사랑을 묘사해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소설엔 두 가지 사랑이 대립합니다. 참 마음과 헌신으로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 사랑과 육체적 쾌락을 추구하는 사랑이 서로 갈등을 일으키며 전개됩니다. 사람들은 변함없이 이타적인 사랑을 참사랑이라 믿으면서도, 눈앞의 즐거움을 위한 거짓사랑에 빠져듭니다. 특히 육체적 사랑을 진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성경은 말세에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쾌락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다고 말씀합니다(딤후 3:2∼4). 육체로 사는 사람은 마치 불꽃처럼 사라져 버리는 사..

작은 차이의 결과 - 겨자씨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축하할 일이 있으면 우체국에서 축전을 보냈습니다. 예전에 어떤 형제가 한때 교제했던 자매의 결혼 소식을 들었습니다. 비록 헤어졌지만 참 좋아했기에 진심으로 축복해주고 싶은 마음에 축전을 보냈습니다. ‘진심으로 결혼을 축하합니다. 요일 4:18’ 축하의 말만 쓰기는 아쉬워서 성경말씀을 함께 보냈던 것이지요. 요한일서 4장 18절은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 하였느니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체국에서 실수로 글자 하나를 빼고 ‘요 4:18’로 전달하고 말았습니다. 요한복음 4장 18절 말씀은 이렇습니다.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

행복한 기다림 - 겨자씨

셀프 주유소에 가보셨습니까.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결제한 후 스스로 기름을 넣는 주유소입니다. 직원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셀프 서비스이기 때문에 기름값이 훨씬 저렴합니다. 그렇게 기름을 넣고 나면 영수증이 인쇄돼 나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기계에서 다급하게 외치는 여인의 목소리를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나오는 중이니 잡아당기지 마세요.” 한 번도 아니고 영수증이 다 나올 때까지 여러 차례 반복됩니다. 영수증이 출력되는 시간이 10초나 될까요. 그런데 우리는 그 짧은 시간을 못 참고 잘 나오고 있는 영수증을 억지로 잡아 빼는 것이지요. 그래서 기계가 계속 고장 나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아예 안내 멘트를 반복해 들려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소망이란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소망이..

내 마음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 겨자씨

얼마 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으로 59명이 죽고 500여명이 중상을 당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사람이 저지른 참혹한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부류의 범죄자를 소위 ‘사이코패스’라고 합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일본의 범죄심리학자 니시무라 박사는 사이코패스를 ‘정장 차림의 뱀’으로 비유했습니다. 캐나다의 범죄심리학자 로버트 헤어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에게서 찾았습니다. 이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구분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마음의 운전자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우리 인생은 달라집니다. 술을 마신 사람이 운전대를 잡으면 그 자동차는 비틀거리게 될 것이고 마약 운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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