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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용서로의 초대 - 겨자씨

우리는 모두 죄인이기에 서로 용서하며 살아야 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배척하기보다 용서하고 포용할 때, 그제야 비로소 내가 살고 상대도 살고 공동체도 든든히 세워지는 것입니다. 1944년 미국 텍사스의 어느 교회에 젊은 목사가 부임했습니다. 그는 평소 사냥을 좋아했는데, 하루는 그가 노루를 발견하고 총을 쏘았지요.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사람이 죽어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그는 좌절 속을 헤매다 결국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려 했습니다. 그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성도들이 그를 용서하고 포용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용서하지 않으면 목사님은 평생 갈 곳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최고의 결정을 해야 할 기회를 만났으니 이 기회에 목사님을 용서합시다.” 성도들의 용서로 그는 교..

브리슬콘 소나무와 영생 - 겨자씨

미국 서부 산악지대에는 브리슬콘(Bristlecone) 소나무가 자랍니다. 종명이 ‘오래 사는’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소나무는 해발 2500∼3600m의 고산지역에 주로 분포합니다. 애리조나대학의 에드먼트 슐만(E Schulman) 교수는 이 나무의 수령이 생육조건이 매우 좋지 않음에도 무려 3000∼4000년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 중에서 최고 오래된 나무는 ‘므두셀라’라고 명명된 소나무로 수령이 4767년이라고 합니다. 고산지역은 평균 최고기온 2도, 최저 영하32도입니다. 연평균 강우량은 100㎜. 건조하고 대부분의 강우량이 눈으로 내리며, 나무가 생장할 수 있는 기간은 3개월 이하입니다. 그런데도 브리슬콘 소나무는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거의 반만 년을 살아남습니다. 영국 남부에 사는 잉글랜..

제네바 아카데미 - 겨자씨

종교개혁을 일으킨 칼뱅의 핵심사역 중 하나는 제네바 아카데미 설립입니다. 1559년 6월 5일 개교한 제네바 아카데미는 분명한 교육 이념, 우수한 교수진으로 유럽에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곧 독일 루터파 신학의 중심지였던 비텐베르크대학을 능가하게 됐다고 합니다. 설립 5년이 되자 약 300명의 학생이 등록했고, 아카데미의 부속기관이던 신학 예비과정에만 1000명 이상이 등록했습니다. 이곳에서 수많은 설교자와 교수, 교사들이 양성됐고 유럽 전역에 개혁신앙을 보급하는 근원지가 됐습니다. 대학과 신학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칼뱅은 학교 설립 후 유럽 교회에 이런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통나무를 보내주십시오. 불붙는 장작으로 만들어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이들을 잘..

축복과 시험 - 겨자씨

마귀 삼형제가 모여 신앙 좋은 새댁인 김 집사를 어떻게 하면 시험에 빠트릴 수 있을지 열띤 토론을 벌입니다. 가만뒀다간 대단한 예수쟁이가 될 것이 분명하니 사전에 싹을 자르자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드디어 큰형 마귀가 행동을 개시합니다. 재물을 틀어막으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자녀들을 흔들어 말썽꾸러기가 되게 합니다. 기가 죽을 줄 알았는데 김 집사는 새벽기도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큰형을 비웃으며 둘째가 출동합니다. 이번에는 불신자 남편을 통해 핍박을 합니다. 교회 다니면 밥이 나오느냐며 심한 박해를 합니다. 눈물만 흘리는 김 집사를 보며 둘째 마귀는 의기양양합니다. 하지만 이게 웬일입니까. 김 집사는 남편이 없는 틈을 타 골방에 들어가 눈물로 찬양하며 예배하기 시작합니다. 되레 그녀의 믿음이..

꾸미는 사람 가꾸는 사람 - 겨자씨

“꾸미는 사람, 그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양’에 치중한다. (중략) 가꾸는 사람, 그는 자신만이 볼 수 있는 ‘내면’에 집중한다.” 김겸섭 저(著) ‘사랑이 위독하다’(토기장이·212쪽)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꾸미는 사람이 있고 가꾸는 사람이 있습니다. 꾸미는 사람은 외면에 목숨을 거는 사람이고, 가꾸는 사람은 내면에 중심을 두는 사람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부패하는 음식이 있고 발효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지식도 부패하면 독선이 되고, 발효하면 지혜가 됩니다. 사람도 그러합니다. 꾸몄던 사람은 점점 부패해 저물어 가고, 가꾸었던 사람은 발효해 여물어 갑니다. 머리채가 아름다웠던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내면을 선하게 가꾸지 못한 채 반역을 일으킵니다. 결국 그 아름다운 머리채 때문에 나무에 걸려 비참한 최후를..

예수의 복음 - 겨자씨

“1세기 유대인들은 그들의 하나님이 직접 오셔서 그들을 구해주시기를, 그들의 원수를 무찌르시며 자신들을 그분의 백성으로 영원히 다시 세워주시길 간절히 기대했다. 그런데 그들에게 온 것은 예수님이었다. 그들은 새로운 출애굽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때 하나님이 하신 일이 반복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하나님은 애굽의 강력한 통치자를 이기셨고, 그분의 백성을 해방시키셨으며, 시내산을 지나 약속의 땅으로 직접 인도하셨다. 그들은 하루빨리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고대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온 것은 예수님이었다. 그들은 공의와 평화의 새로운 시대를 기대했다. 늑대와 양이 함께 누우며, 산에는 달콤한 포도주가 흐르고, 물이 바다에 넘침같이 유일하고 참되신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그분의 영광이 온 땅에 가득하게 될 때가 올 ..

기초가 흔들립니다 - 겨자씨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국민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건물에 금이 가고 달려있던 간판은 휘어지고 떨어져 나갔습니다. 담장이 무너지고 상점에 진열된 상품들도 쏟아졌습니다. 지진은 땅의 근본이 흔들리는 재난입니다. 이처럼 근본이 흔들리면 막대한 피해를 낳습니다. 이를 두고 일찍이 신학자 폴 틸리히는 ‘흔들리는 터전’이라는 문구로 이 시대 상황을 표현한 적 있습니다. 지진은 근본이 흔들리는 두려운 일입니다. 그 피해 결과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나타날 것입니다. 땅이 흔들리듯 우리 인생도 터전이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뜻하지 않은 위기를 당할 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때, 원하던 바가 이뤄지지 않을 때 우리는 삶의 기초가 흔들리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든든한 기초가 필요합니다. 현..

버려야 타오른다 - 겨자씨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시인 도종환의 시 ‘단풍 드는 날’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인생의 고통은 얻지 못해서가 아니라 버리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진정한 승리자는 많은 것을 얻은 자가 아니라 의미 없는 것을 버린 자입니다. 어리석은 새는 반짝이는 건 무엇이든 주워 모으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주워온 쇳조각들로 둥지가 엉망이 돼도 말입니다. 아무리 수려한 샹들리에로 집을 꾸며도 그 샹들리에 위에 쓰레기가 얹혀 있다면 쓰레기집이 됩니다. 빛나는 많은 것을 얻었지만 버려야 할 쓰레기를 걸치고 품고 다니면 쓰레기 인생이 됩니다. 버리면 자유와 여백이..

순교의 영성으로 - 겨자씨

“교회라는 나무는 세 가지 액체를 먹고 자란다. 수고의 땀, 기도의 눈물, 순교의 피다.” 초대교회 교부이자 신학자였던 터툴리안이 남긴 말입니다. 그의 말처럼 교회는 언제나 순교자들의 헌신과 희생 위에 세워져 왔습니다. 주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자신의 땀과 눈물과 피를 아끼지 않았던 순교의 영성이 있었기에 오늘까지 교회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교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임자진리교회 이판일 장로님의 일화입니다. 1950년 10월 5일, 수요예배 도중 공산주의자들이 교회를 덮쳐 장로와 성도 등 48명이 살해당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전쟁 직후, 가해자들은 모조리 체포돼 사형당하게 되었지요. 당시 외지에 살고 있던 장로님의 아들이 그 처형을 주관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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