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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비무장지대의 교훈 - 겨자씨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현상 중 아주 특이한 게 있습니다. 대기 질과 수질이 좋아진 것입니다. 봄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이 작년보다 확연하게 줄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대기 질이 좋아져 도시에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의 수질이 좋아져 물고기가 많아졌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교통량이 줄고 여러 산업체가 멈춰섰기 때문입니다. 남한은 쾨펜 기후구분 중 온대 기후대에, 북한은 냉대 기후대에 속합니다. 이 두 기후대 사이에 있는 비무장지대에선 1953년 휴전 이후 인간의 활동이 제한됐습니다. 비무장지대의 환경은 매우 잘 보존됐습니다. 세계적 생태자원의 보고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인간의 활동 감소가 오염된 환경의 ..

하나님의 장난기 - 겨자씨

“진지함, 측은함, 장난기… 이 세 가지가 지금까지 제 문학을 지탱해온 축이었던 것 같아요. 만약 진지함이 없다면 진실에 대한 지향이 없을 테고, 측은함이 없다면 윤리적 책임감 같은 것이 없을 테고, 장난기가 없다면 예술가라 할 수 없을 테지요.” 시인 이성복 교수의 책 ‘극지의 시’ 중 한 구절입니다. 위대한 예술가는 진지함, 측은함뿐 아니라 장난기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떠실까요. 괴상하고 우스꽝스러운 동물들을 보면 하나님의 유머를 느낍니다. 도토리를 입에 문 얼룩 다람쥐, 목도리도마뱀, 능청스러운 거북이 얼굴, 무심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해마, 빨간 눈 청개구리…. 천지를 만드신 능력의 하나님은 버들강아지와 장미를 만드신 심미적인 하나님, 불도그를 만드신 유머의 하나님이십니다. 천지에 가득한 하나님의..

대머리와 미용사 - 겨자씨

오래전 한 잡지에서 읽은 유머입니다. 머리카락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 미용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았습니다. 미용사가 당황하면서도 손님에게 물었습니다. “머리를 어떻게 해드릴까요”라고 묻자 “모발 심는 곳에 가봤는데 심는 과정이 너무 따가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고통 없이 내 머리를 당신 머리처럼 만들어주면 5000달러를 주겠소”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알겠다”고 답한 미용사는 얼른 자기 머리를 빡빡 깎아버렸습니다. 글을 읽고는 키득키득 웃었지요. 하지만 웃다 말고 찔리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손님이 원했던 것은 ‘내 머리를 당신 머리처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5000달러라는 엄청난 약속 때문이었을까요. 미용사가 한 일은 ‘자기 머리를 손님 머리처럼’ 만든 것이었습니다. 모양만 같으면..

‘찐’의 의미 - 겨자씨

요즘 아이들이 하는 말 중에 ‘찐’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거 찐이냐”고 물었다면, 그 이야기는 진실을 의심받고 있는 겁니다. 힘주어 진지하게 “그거 찐이야”라고 대답했다면 그 대답은 진정성을 담보한 대답이지요. 진짜와 오리지널을 강조하는 이 말을 들을 때 ‘지금 세상은 진짜에 목말랐구나’ ‘진정성에 갈급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찐크리스천’이냐고 물을지 모릅니다. 겉으로 교회 다니는 것만으로는 믿을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찐’이라면 삶으로 증명해 보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인다운 구별된 이야기가 있느냐 묻습니다. 옛날엔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구별법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더 고차원적인 것을 묻습니다. 자신의 믿음을 이야기할 뿐 아니라 ..

영적 일기예보 - 겨자씨

우리나라에는 항구가 많습니다. 제주도에도 항구가 많습니다. 항구마다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데, 큰 배의 선장이든 작은 배의 선장이든 매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일기예보 확인은 언제 불어올지 모르는 태풍과 높은 풍랑을 피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파고와 풍속을 점검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날씨가 좋아 보인다고 무턱대고 배를 띄울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읽는 성경에도 일기예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요한복음 16장 13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보혜사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시고 장래 일을 알려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기상청은 성령님이고 일기예보는 사도행전 2장 17절에 언급된 예언 환상 꿈이 될 것입니다. 우리도 성령님께서 알려주시는 영적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살..

우선순위 - 겨자씨

요나 1장에 보면 니느웨로 가서 심판을 선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절하고 다시스로 향하는 배를 타고 가는 요나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 불순종의 길에서 배는 큰 풍랑을 만났습니다. 폭풍이 누구 때문인지 제비를 뽑자 요나가 걸렸습니다. 배 안의 사람들은 재앙이 어디에서 왔으며 너는 누구냐고 물었을 때, 요나는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라”(욘 2:9)고 대답했습니다. 그의 답 속에서 우리는 요나의 우선순위를 봅니다. 그는 하나님보다 자기 자신이 히브리 사람임을 먼저 밝혔습니다. 그의 무의식 속에는 하나님의 뜻보다 자기 민족이 우선이었습니다. 자기 민족이 아니라 이방 민족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이 싫었던 것입니다. 거칠고 험한 바다 위에서 힘겹게 항해하는..

있어야 할 것 - 겨자씨

“자동차에는, 라디오가 있어야 합니다. 학급에는, 오락부장이 있어야 합니다. 교실 칠판에는, ‘떠드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혹은 ‘오늘의 당번’이 있어야 합니다. 커피에는, 향이 있어야 합니다. 휴대폰에는, 잊히지 않는 번호가 있어야 합니다.” 카피라이터 이시은의 책 ‘짜릿하고 따뜻하게’ 중의 한 구절입니다. 비 오는 날에는 부침개가 있어야 하고 하굣길에는 떡볶이가 있어야 합니다. 소풍에는 김밥과 사이다가 있어야 합니다. 달력에는 휴일이 있어야 하고 기념일이 있어야 합니다. 옛일에는 추억이 있어야 하고 오늘에는 환희, 내일엔 희망이 있어야 합니다. 액셀러레이터에는 브레이크가 있어야 하고 무너짐에는 재건축이 있어야 합니다. 손에는 성경이 있어야 하고 책이 있어야 합니다. 내겐 하나님이 있어야 하고 당신..

파 보나 마나 - 겨자씨

충주에서 태어나 활동하던 권태응 시인은 33살이라는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병을 얻어 6년밖에 시를 쓰지 못했지만, 참 아름다운 글을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 중 널리 알려진 것이 ‘감자꽃’입니다. 그의 노래비에도 그 시가 새겨져 있으니 대표작이라 할 만하겠습니다. 동요로도 불리는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짧고 단순하면서도 그윽합니다. 감자꽃이 피려면 한참 멀었지만, 감자꽃을 떠올린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알게 하면 좋겠다 싶어서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삶의 모습이 아름다워 저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면 좋겠다..

해걸이와 영성 관리 - 겨자씨

제주도에서 20년 동안 귤 농사를 지으신 부모님에게서 들은 신기한 이야기입니다. 제주도의 대표 작물인 귤나무는 한 해는 귤 열매가 많이 달리지만, 다음 해는 열매 숫자가 반으로 줄어든다 합니다. 식물학적으로 이 현상을 ‘해걸이’라고 합니다. 농촌진흥청은 해걸이를 ‘과실이 한 해는 많이 결실하고, 그다음 해에는 결실량이 아주 적은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아무리 농부가 거름을 많이 주고 정성껏 관리해도 해걸이를 피할 수 없다 합니다. 식물들이 일종의 ‘몸 관리’를 하는 셈입니다. 귤나무를 비롯한 몇몇 농작물들도 해걸이를 하며 자기 관리를 한다 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놀라운 자기 관리 시스템입니다. 만물의 영장인 우리 인간은 그 어느 피조물보다도 자기 관리를 잘하도록 창조됐습니다. 그러나 ..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 겨자씨

언젠가 뉴스를 보니 시중에 유통되는 마스크는 사실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이유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침방울을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요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으로 죄와 사망, 사탄의 권세는 깨어졌습니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고 진리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 영혼의 폐를 병들게 하고 믿음의 호흡을 하지 못하게 하는 죄의 유혹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되신 주 예수께서도 매일 이른 새벽에 기도하시고 말씀을 사모하셨습니다. 사탄의 유혹을 이기기 위한 진리의 마스크를 항상 끼고 계셨습니다. 우리에게 있어 평생 죄, 사탄과의 영적 거리 두기는 필수입니다.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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