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김권섭의 ‘마중물’ 이야기입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을 걷던 어느 나그네가 목말라 죽을 지경 오아시스를 발견했다. 한걸음에 오아시스로 달려가 보니 덩그러니 펌프가 하나 있었다. 그 옆에 마중물 한 바가지, 그리고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마중물을 마시면 물을 결코 끌어올릴 수 없습니다. 이 마중물을 펌프에 넣고 물을 솟아오르게 하십시오. 그리고 마음껏 마시고 담아가시되, 뒷사람을 위하여 마중물 한 바가지를 남겨 놓으십시오.’ 성격이 급한 사람 같으면 그 물을 단숨에 마셔 버릴 것이다. 하지만 지혜로운 나그네는 그 한 바가지 물을 펌프에 붓고 펑펑 솟아나는 물을 얻고, 마중물도 남겨놓을 것이다.” 어려운 처지에서 십일조를 드리는 것은 생명을 바치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십일조는 허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