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겨자씨] 이름값

축복의통로 2013. 3. 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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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름값 하는 직원이라는 제하의 ‘영양사로 일하는 박양념 선생님, 정수기 영업을 하는 정숙이씨’라는 기사를 읽고 중·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나서 한참 웃었다. 새 봄이 오면 매 학년 초에 이름 때문에 나름의 고초를 많이 겪었다. 꽃샘추위가 오면 친구들은 항상 “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냐?”고 놀렸었다. 서로 상(相)자에 화목할 화(和)자. 시인 이상화씨하고 한자까지 똑같은 이름이니 놀릴 만도 했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 그렇게 놀려댔던 친구들이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너의 이름은 서로를 화목하게 한다는 피스메이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름하고 너무 잘 어울리는 일을 하고 있는 거네.” 그래서 때때로 사역이 벽에 부딪히거나 어지럽게 흐트러진 상황을 만나면 “너 이름값 제대로 하면서 사냐?”고 스스로에게 질문할 때가 있다.

이름에 집착하거나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이름의 뜻은 별 볼일 없지만 그 이름보다 더 아름다운 삶 때문에 후대의 사람들 가슴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왕이면 이름값을 제대로 하면서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후손들이 기억의 상자에서 나의 이름을 끄집어내 부를 때마다 부끄럽지 않은 이름말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도 정신 바짝 차리고 바르고 충실하게 살아가려고 마음을 다져 먹어본다.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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