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생명의 가치 - 겨자씨

축복의통로 2018. 9. 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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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조교 시절, 지도 교수님 연구실엔 화분이 많았습니다. 교수님이 인기가 많아 학생들이 철마다 화분을 사온 것이죠. 연구실이 작은 화원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이 연구학기로 장기 출타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화분을 관리하게 됐는데 그 어려움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동양란이 까다로웠습니다. 교수님께는 비밀이지만 당시 물을 주는 타이밍을 놓쳐 얼마나 많은 난초를 ‘천국’으로 보냈는지 모릅니다. 더위에 약한 꽃이나 추위에 약한 꽃, 햇볕에 내놓아야 하는 화분이나 그늘에 둬야 하는 화분, 하루에 한 번씩 물을 주는 화분이나 한 달에 한 번만 줘도 족한 화분 등 정말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화분이 사는 기간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서양란은 딱 한철 꽃을 피우고 나면 너무나 초라해집니다. 그런데도 교수님은 어느 것 하나 버리지 않는 겁니다. ‘너무 검소해서 그러신가’ 생각하다 한번 물어봤습니다. “교수님, 저 화분은 너무 볼품이 없어졌는데 그만 버리면 어떨까요.” 그때 그분 말씀이 잊히질 않습니다. “안 조교, 저 녀석도 아직 생명이에요. 살아 있는 녀석을 어떻게 버리겠어요. 죽기 전까지는 잘 보살펴 줍시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가치는 외모와 소유에 있는 게 아니라 ‘살아있음’에 있답니다.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08313&code=23111512&sid1=fai&sid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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