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잃어버린 것의 은총 -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축복의통로 2014. 3. 2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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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30여년간 사용한 아주 소중한 만년필을 잃어버렸다. 긴 세월의 추억과 익숙함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서랍을 열어보니 오래전 선물 받은 더 값진 고급 만년필이 있어 요즘은 그것을 사용한다. 만년필을 잃어버리지 않았더라면 내 성격상 죽는 날까지 낡은 만년필을 수리하고 또 수리해 썼을 것이다. 잃어버리면 새것으로 대신할 수 있어 더 좋은 은총이 있다.

모압여인 룻은 남편 말론과 사별하고 새로운 남편 보아스를 만났다. 아비가일도 남편 나발을 잃고 새 남편 다윗을 만났다. 탕자는 재산과 세상 벗, 향락을 다 잃어버리고 더 귀한 아버지와 집, 품꾼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성실과 근면을 찾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대안이 있고 대신할 것이 있다. 필자는 암으로 위를 자르고 췌장, 십이지장도 적출했다. 위는 남아 있는 2분의 1이, 췌장은 남아 있는 3분의 1이, 아무것도 없는 십이지장은 소장이 그 기능을 대신한다. 대신하는 것들로 인한 감사와 생존의 의미, 삶의 질은 가히 일곱 배다.

하나님이 나를 회복시키는 날 달빛은 햇빛 같고 햇빛은 일곱 날의 빛보다 더한다(사 30:26). 그러나 우리가 만일 예수를 잃어버린다면 대안도, 대신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기도를 잃어버리면 기도를 대신할 대용은 없다. 찬송을 잃어버리면 찬송을 대용할 것이 없다. 십일조와 감사를 잃어버리고 대신할 그 어떤 대체는 이 땅에도 저 하늘에도 없다. 예수는 복사할 수 없는 오직 하나의 원안이다.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를 잃고 성전에서만 찾을 수 있었다.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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