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기도하며/이해인시모음

가을 산은 - 이해인 시

축복의통로 2016. 9. 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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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은

가을 산은
내게 더 가까이 있고
더 푸르게 있다

슬픔 가운데도 빛나는
내 귀한 연륜

시시로
높은 산정 오르며
생각했지

눈 감으면 보이고
눈 뜨면 사라지는
나의 사랑

하 그리 고운 언어들
많이도 잊었지만
은총의 빛 얻어
슬프지 않은

가을 날
희게 손을 씻고 뛰어가는
당신의 언덕 길

덧없이 숨이 차 옴은
그게 다 어린 탓이라고
혼자 생각에

마음 더욱
가난히 키워
고개를 들면

가을 산은
내게 더 가까이 있고
더 푸르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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